이통 3사 AI 수익 전략은 틈새시장…광고·소상공인 서비스 주력

B2B 서비스 개발 집중…자사 AI 기술 영향력 확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U+AD에 탑재된 AI 분석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LG유플러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인공지능(AI)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광고·소상공인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빅테크 기업과 정면 대결 대신 AI에 기반한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자사의 통합 광고 플랫폼 'U+AD'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광고 성과를 분석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고와 시간이 소요되던 광고 성과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고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광고주는 1분 내로 광고 성과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고, 광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자체 AI '익시'를 광고 플랫폼에 도입해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017670)은 LLM(초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광고·프로모션 문구를 자동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를 제공 중이다. 서비스명, 프로모션 내용, 고객 연령, 마케팅 채널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프로모션 문구를 즉각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월 수만 건 이상의 광고문구를 생성할 수 있으며, 기업 고객은 서비스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 현재 사용 중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문구를 요청하고 제작물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030200) 그룹 디지털광고대행사 플레이디는 AI 기반 광고 전문 서비스 '아토'(Ato)를 출시했다. 핵심 기능은 휴먼 인사이트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 최적화 추천'이다.

플레이디는 지난해 출시한 올인원 마케팅 설루션 '올잇(All it)'에 고도화된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광고 최적화 추천 기능을 더한 통합 AI 광고 서비스 아토로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광고 시장의 전망은 밝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는 AI 광고 시장이 연평균 125%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32년엔 1925억 달러(264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 3사 모두 서비스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질적인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성장과 맞물려 향후 통신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통 3사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SK텔레콤의 AI 기반 구입 추천 플랫폼 '티딜', KT의 소상공인 결합상품 '으라차차 패키지', LG유플러스의 '우리가게패키지 AX 설루션'이 대표적이다.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향상을 도우면서 자사 AI 기술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3년 내 소상공인 시장에서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는 통신사와 인력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보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내놓는 광고·소상공인 서비스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