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3만원' 번호이동 지원금 찔끔, 시장은 '시큰둥'

번호이동 실적 변화 없어…업계선 "제조사도 기여해야"

서울의 한 핸드폰 매장의 모습. 2024.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가 이달 16일부터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환지원금 지급 첫날인 16일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만 6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토요일인 이달 2일(1만 5000여 건)보다는 늘어났지만 직전 토요일인 9일(1만 6000여 건)보단 다소 줄어든 수치다.

당초 전환지원금 시행 첫날이었던 14일(1만 9000여 건)보다도 감소했다.

정부가 "최대 50만 원 지원"을 강조했지만 막상 통신 3사가 공개한 전환지원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장 가입자 이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일요일인 17일은 전산 휴무로 개통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18일에 1만여 건이 함께 개통됐다. 이 역시 같은 월요일인 이달 4일(1만 1000여 건)과 11일(1만여 건)과 대동소이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환지원금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고객의 기대감과 함께 이통사의 수익구조가 좋지 않아 기대만큼 높아지긴 어렵다는 유통망의 시각이 존재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통신 3사가 눈치싸움을 벌이는 중이며, 추후 고가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에 번호이동 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전환지원금 효과는 그다지"이라며 "출고가가 높은 만큼 제조사에서도 많이 기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전 단말기 지원금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환지원금을 도입했다.

이동통신사업자는 번호이동을 하는 이용자의 기대수익, 위약금, 심(SIM) 카드 발급 비용, 장기가입 혜택 상실 비용 등을 최대 50만 원까지 자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당장 요금제와 휴대전화 단말기 기종에 따라 3만~13만 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