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수술'…컨트롤타워 해체·부문장 외부 인사로 교체

구현모 전 대표 때 신설된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 해체
법무·윤리·경영지원 등에 외부 전문가 수혈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지난 8월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T 제공) 2023.8.30/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김영섭 KT(030200)대표가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이권 카르텔'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조직을 해체하고 주요 임원들을 교체했다.

30일 KT는 2024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인사로 영입했다.

우선 그룹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이 해체됐다. 해당 조직은 지난 2021년 구현모 전 대표 체제 하에서 신설됐던 조직이다.

당시 사업 전략, 투자, 제휴 협력 등을 담당하는 CEO 직속 조직으로 사실상 총괄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구현모 전 대표와 함께 배임,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은 윤경림 전 사장이 조직을 이끌었다. 윤 전 사장은 구 전 대표의 후임이자 차기 대표 후보자로 낙점됐으나 지난 3월 자진 사퇴했다.

또 앞서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부문장의 보직을 해제한 데 이어 법무, 윤리, 경영지원 등 주요 부서장에 외부 인사를 앉혔다.

그간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과 관련된 주요 요직 책임자에 책임을 묻고 '이권 카르텔' 이미지를 혁파하려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월1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의 보직을 해제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받았던 인사들이다.

보직이 해제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의 후임으로는 그간 직무대리를 맡은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발탁됐다. 기존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자리에는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보임됐다.

KT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첫번째열 왼쪽부터 이현석 부사장, 안창용 부사장, 오승필 부사장, 임현규 부사장(두번째열 왼쪽), 이용복 부사장, 정우진 전무(KT 제공)

또 경영·사업리스크를 관리하는 수장의 자리에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을 앉혔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신규 영입했다. 임 부사장은 경운대학교와 계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13년에는 KT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을 맡았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다가 2021년부터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근무했다.

윤리부서장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해 신설된 '기술혁신부문'의 수장으로는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 등을 거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또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에서 근무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