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해결"…BETTER里가 간다

블루포인트, 문체부·한국관광공사와 프로그램 진행
충북·경북서 실증 나선 스타트업 20곳…지역 문화 살려

엔코위더스가 주최한 'Fip Tour' 단양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1. 충북 제천에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한국차문화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한·중·일 3000여 점의 차 도구와 다양한 지식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스타트업 '로컬앤라이프'는 이곳을 알리기 위해 오마카세를 변주한 '티(Tea)마카세'를 기획해 관광객을 모았다.

#2. 엔코위더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방 테마투어 프로그램인 '핍 투어'(FIP Tour)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초에는 약 40명의 외국인과 함께 충북 단양의 구인사와 도담상봉을 방문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인구감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2024 BETTER里: 관광인구 충전지원 사업'(배터리)의 성과를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성과 공유회는 지난달 2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투자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배터리 사업은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경북 안동시와 봉화군을 무대로 진행됐다. 100여개 스타트업이 지방소멸 위기 해결을 위해 지원했고 20개 기업이 선발됐다.

선발된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각 지자체 현장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했으며 내년까지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2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열린 '2024 BETTER里: 관광인구 충전지원 사업' 성과 공유회(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이들 스타트업은 지역에 이미 존재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자원에 주목했다. 자연이나 유휴 주택 등을 관광객이 쉽게 접근하도록 정비했다.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하이케어푸드'가 외국인을 위한 QR 메뉴판을 개발·배포해 1600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팬블러'는 지역 명소 곳곳을 이용해 야외 방탈출 게임 프로그램을 꾸며 수백 명의 관광객 참여를 이끌었다.

경북 안동·봉화에서는 '디어먼데이'가 워케이션센터를 운영해 260명이 넘는 이용자를 유치했다. '로이쿠'는 관광택시를 운영해 총 1300명이 넘는 관광객을 지역 곳곳에 실어 날랐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배터리 프로젝트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를 새로운 시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예시"라며 "앞으로도 블루포인트는 로컬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과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