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4시간 항온·항습 바이오 물류 책임진다…페덱스 센터 가보니

상온구역·냉장구역·냉동구역 등 5개 공간으로 구분
의약품 보관뿐 아니라 패키징 기술에도 콜드체인 적용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에 있는 프로즌룸(페덱스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여기는 영하 15도에서 영하 25도를 유지하는 프로즌룸입니다."

바이오 물류를 보관·운송하는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의 프로즌룸(냉동구역)에 들어서자마자 한겨울에나 볼 수 있는 입김이 나왔다.

40제곱미터(약 12평) 크기의 프로즌룸에는 선반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었고 한쪽 벽에는 냉동 유지 시스템으로 보이는 기기가 소리를 내며 작동하고 있었다.

냉동보관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들을 보관하는 프로즌룸에서 페덱스의 콜드체인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26일 김포터미널물류단지에 위치한 페덱스의 생명과학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기존에 있던 서울 마곡 센터보다 약 3배 큰 2288㎡(약 690평) 규모로, 지난 10월 21일 운영을 시작했다.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 콜드룸 입구. (페덱스코리아 제공)

물류센터 내부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특정 온도에 따라 전문 의약품을 보관하는 공간, 다른 한쪽은 의약품을 운송하기 위해 패키징 물품을 보관하는 공간이었다.

먼저 찾은 곳은 의약품을 보관하는 콜드룸(냉장구역)으로 영상 2도에서 영상 8도의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콜드룸에는 의약품을 보관하는 캐비닛이 155개, 일반 선반이 150개가량 설치돼 있었다.

최락규 페덱스코리아 지상운영부장은 "의약품이 입고되면 수량과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캐비닛이나 팔레트에 보관한다"며 "의약품 캐비닛은 전자키 방식을 통해 이중 보안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드룸 옆에는 영하 15도에서 영하 25도를 유지하는 프로즌룸이 있었다. 프로즌룸에는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이나 의약품들이 주로 입고된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의약품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된다.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 상온 구역 내부. (페덱스코리아 제공)

바로 옆에 있는 상온 구역은 영상 15도에서 영상 25도로 유지되는 공간이다. 온도에 따라 다섯 군데로 구분해 보관하는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 중에서는 가장 은 규모였다.

콜드룸의 1.5배 크기인 상온 구역은 1층에는 캐비닛, 2층에는 캐비닛, 랙, 팔레트 등이 보관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최 부장은 "전체 보관 물량 중 상온 보관은 70%, 저온 보관은 3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페덱스의 김포 생명과학센터에는 이처럼 특정 온도마다 구분되는 공간이 총 5곳이다. 이날 공개된 공간 외에도 추가적인 상온구역과 영하 70도로 유지되는 초저온 냉동구역이 있다.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에서 한 직원이 온도 제어 전용 포장재에 포장을 하고 있다. (페덱스코리아 제공)

의약품은 보관만큼 중요한 게 배송이다. 배송 과정에서 온도 변화로 인해 의약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특정 온도를 목적지까지 유지해야 한다.

페덱스는 이를 위해 검증을 마친 전용 포장재를 사용한다. 커다란 상자 내부는 5개의 보랭재가 바닥면과 옆면을 구성하고 의약품을 보관하는 내부용 박스가 추가로 들어간다.

포장을 마친 박스는 상단에 마지막 보랭재를 덮은 뒤 내부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를 부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렇게 포장된 의약품이 하루에 김포 생명과학센터를 오고 가는 규모는 매일 200개 박스 규모다.

페덱스코리아는 이와 같은 콜드체인 기술이 적용된 생명과학센터를 필두로 국내 헬스케어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원빈 페덱스코리아 지사장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헬스케어 물류 수요가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김포 헬스케어센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