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원 안착 간다"…경동나비엔, 美 대선주 타고 훨훨[줌인e종목]
북미 콘덴싱 온수기 1위 굳건…상반기 영업익 26.5% 껑충
증권가 "미국 대선 이후 북미 주택공급 확대 시 수혜 기대"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경동나비엔(009450)이 'K보일러'를 무기로 북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북미 지역의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북미 콘덴싱 온수기 1위' 경동나비엔이 올해에 이어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경동나비엔의 고성장세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내다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경동나비엔 주가는 8만 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최근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경동나비엔 주식은 올해 초만 해도 1주당 4만 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52주 최고가는 9만 4100원이며 52주 최저가는 4만 3550원이다. 전날 기준으로 주가는 저점 대비 2배(100.2%) 반등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굳건한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경동나비엔의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6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5465억 원) 대비 15.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0억 원으로 26.5% 급증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추정치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연간 추정치를 각각 매출 8%, 영업이익 43%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실적 역시 북미 온수기가 견인했다. 경동나비엔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4539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1.9%를 차지했다. 그중 61.3%의 매출이 북미에서 발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은 2020년 44.8%에서 올해 60%대까지 꾸준히 늘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 특화 온수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북미 시장 내 고효율 탱크리스 온수기 점유율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콘텐싱 탱크리스 온수기와 콘덴싱 하이드로 퍼니스는 모두 미국 탈탄소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도 고급화 포지션을 잡은 것이 북미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노후화된 온수기 교체 시장이 커지고 있어 현지화 제품을 공급한 점이 주효했다"며 "(미국이) 자국 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일면서 친환경 온수기 수요가 늘어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대선 이후 북미 지역 주택 공급 증가에 따라 경동나비엔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증권가에서는 경동나비엔의 3분기 매출 추정치를 매출액 3390억 원, 영업이익은 325억 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신장률은 19.9%, 9.6%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 공급부족 문제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며 이 덕에 미국 대선 때도 주택문제 해결은 주요 공략의 하나로 다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규 주택 건설과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콘덴싱 온수기 등 기존 제품의 성장률 10~15%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며 올해 제품 안정화 단계를 거쳐 내년 본격적으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고성장이 기대된다"라며 "(보일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러시아향 보일러 판매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러시아향 매출은 지난해에도 10%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수출 규제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온수기와 보일러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 필수제로 북미 지역과 기타 지역 내 관세와 수출 규제가 없다"라며 "콘덴싱 온수기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장기간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이후 북미 지역의 주택 공급 증가 시 수혜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허성규 산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에도 북미 시장 온수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 시기 북미 온수기 위주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증가하는 온수기 수요에 맞춰 올해 7월 서탄공장 증축에 1383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2026년 2월까지 9만 ㎡ 규모 총 2개 산업단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수량 기준 생산량은 200만 대에서 2028년 이후 440만 대까지 늘어난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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