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마른 中企에 유동성 확대…티메프 자금은 추석전 완료"(종합)

'취임 2년차'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 "하반기 직접융자 2700억 증액"
"티메프 경안자금 추석 전에 완료"…추가 집행 여부에는 선 그어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이 4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취임 2년 차를 맞은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최대 고민인 유동성 공급 돕기 위해 하반기 정책자금 직접융자 규모를 2700억 원 증액해 올해 총 4조7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피해 판매자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은 추석 전까지 완료하겠다면서도 추가 편성과 관련해서는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중진공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강석진 이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강 이사장은 이자리에서 취임 2년 차 4대 역점 추진방향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회복·안정화 △성장 유망기업의 혁신성장·글로벌화 △당면 미래 도전과제 대응 △고객 중심 기관·서비스 운영을 돕겠다고 선포했다.

중소기업의 경영회복·안정화를 돕기 위해서는 유동성 애로해소를 위한 직접융자 규모를 당초보다 2700억 원을 증액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중진공 올해 정책자금 직접융자 규모는 4조7332억 원으로 전년(4조2144억 원) 대비 11% 늘어나게 된다.

강 이사장은 "어렵고 힘든 고비만 넘기면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새롭게 도약이 가능한 중소벤처기업에 충분하고 신속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내수경기 불황,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정책자금을 추가 확보해 취약한 중기에 유동성 공급을 강화한다"고 했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이 4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진공 제공)

또 성장 역량이 큰 중소벤처기업에 과감한 지원을 통해 이들을 유니콘·중견기업으로 키워간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도약(점프 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스케일업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진출하는 유망 기업 100개사에 최대 7억 5000만 원 지원하는 형태다. 예산은 300억 원 내외다.

올해 새롭게 도입해 성과를 낸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의 성공적 안착을 기반으로 내년 역발주 기업을 지원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 신설도 추진한다.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은 중진공이 중소기업 발주서를 기반으로 단기 생산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K-뷰티 네트워크론은 원재료 확보를 위해 대기업에 역으로 발주를 하는 중소 브랜드사의 초기 생산자금(납품대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강 이사장은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소상공인은 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혁신 성장을 촉진하겠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엔진이 멈추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이 4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티메프 경안자금 집행과 관련해서는 "신청 기업들에 대해서는 (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70~80% 정도 진행이 된 상태"라며 "추석 전까지는 (집행을) 다 완료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경안자금 추가 편성이나 집행에 관해서는 "중진공 (경안자금을) 요청하는 곳이 좀 많은 편인 것은 안다"면서도 "현재 주어진 1000억 원의 (예산) 범위에서 (피해) 중소기업을 확실하게 도울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이사장은 고객 중심의 기관이 되기 위해 '찾아가는 중진공'이 되겠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에 직접 다가가기 위해 하반기 정책 설명 간담회를 2회 개최하는 한편 내부 직원간 소통도 강화한다. 그는 취임한 이래로 꾸준히 직원들과 '밥묵고 합시데이' 행사를 가지며 소통하고 있다.

일환으로 사옥 증축도 추진한다. 중진공에 따르면 현재 진주본사에 공간이 모자라 직원 60~70명 정도가 외부에 별도 사무실을 임차해 근무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아직도 여전히 정책자금이나 지원이 있는지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기관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찾아가는 중진공'이 되려 한다"며 "지금 직원 50~60명이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데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복지도 나빠졌다. 사옥 증축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