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대동, 2분기 영업익 22% 증가

매출액 4124억 전년 동기 比 5% 감소…영업익 360억
하반기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B2B·B2G 진출

대동, 북미 브랜드 카이오티 소형건설 장비 작업 사진(대동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대동(000490)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줄어든 매출에도 전략적 사업다각화와 북미 집중 프로모션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대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5억 원으로 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농기계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북미, 유럽, 호주 등 해외 농기계 시장은 전년 대비 평균 10% 역성장했다.

국내 시장 역시 농협 융자 실적을 기준으로 한 트랙터와 이앙기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1%, 14%씩 감소했다.

대동은 이와 같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전략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의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을 예측하고 북미, 유럽, 호주 지역에 60~140마력 중대형 트랙터와 작업기, 소형건설장비 영업 강도를 강화한 게 주효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대형 트랙터의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으며 소형건설장비도 목표치인 해외 판매 1000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여기에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상품 확대, 트랙터 무이자 할부, 신규 딜러 초기 구매 프로그램 등 전략적 프로모션으로 북미 지역 성수기인 2분기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유럽 법인은 현지 시장이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신규 시장으로 진출한 튀르키예 지역 매출은 중대형 트랙터 판매 실적이 반영됐다.

대동은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 및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10월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하는 '카이오티 커넥트' 앱을 통해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극대화를 추진한다.

또 글로벌 동시 출시한 중형 GX트랙터와 플래그십 대형 모델 HX트랙터를 비롯해 소형건설장비 등을 중심으로 B2B, B2G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설립한 대동에이아이랩의 AI 기술을 탑재한 운반·방제 농업용 로봇의 4분기 판매를 추진한다. 또 전라남도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AI 농업로봇 △정밀농업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농업GPT 등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2분기에 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룹 AI 기반 사업 역량으로 더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 현재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