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 1조 넘어…AI·클라우드·우주항공 주도

AI 투자 2700억원…전년 상반기 대비 447% 증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AI 스타트업 링크업(Linkup) 협의회'에서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LevelUp)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7.10/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딥테크 스타트업이 벤처투자 회복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회사·조합이 딥테크 분야에 신규 투자한 규모는 1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동향을 28일 발표했다.

이번 동향은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투자회사·조합으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1228개 사 및 팁스 등 중기부의 투자 연계형 지원을 받은 1471개 사(중복 포함)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우주항공·친환경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AI 분야 투자액은 27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분야 투자액은 1300억 원으로 198%, 우주항공 분야 투자액은 480억 원으로 156%, 친환경 기술 분야 투자액은 1500억 원으로 152% 증가했다.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도 딥테크 스타트업에서 이뤄졌다.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하는 리벨리온과 딥엑스가 대표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업스테이지도 이름을 올렸다.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중에서도 딥테크 스타트업의 비중이 높았다. 최근 3년간 중기부의 투자 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및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중 딥테크 스타트업의 비중은 80%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의 투자 실적을 합산할 경우 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기술금융사의 실적을 합산한 상반기 벤처투자 현황은 8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통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상반기 현황부터 매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에 벤처투자회사·조합의 신규 투자·펀드 결성 관련 통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신기술금융사의 기초자료 수집이 분기마다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신기술금융사의 투자 실적이 포함된 자료는 분기별로 공표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딥테크 스타트업은 전 세계 인재와 자본을 끌어모아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국가경쟁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주체"라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게 확인된 만큼 정부에서도 글로벌 창업허브 신규 조성 등 관련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