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트는 미국인' 늘자 연기금·外人, 경동나비엔 담았다[줌인e종목]
2거래일간 10% '껑충'…신한證 목표가 8.2만원 제시
"미국向 수출 프리미엄·탈탄소 정책 수혜"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경동나비엔(009450) 주가가 2거래일간 10% 이상 뛰었다. '깜짝' 실적 개선 발표나 대형 수주 소식은 없었지만, 증권가에서 미국 탈탄소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어 주가가 6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연금을 위시한 연기금이 경동나비엔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도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는 중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경동나비엔 주가는 2600원(4.82%) 오른 5만 6500원을 기록했다. 19일 상승분 2700원(5.27%)에 이은 것으로 2거래일간 약 10% 올랐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이 1만 5450주, 기관이 1만8259주를 각각 사들였다. 특히 기관계 중 연기금이 7314주를 사들인 것이 눈에 띈다.
시계열을 넓혀 연초 이후부터 살펴보면 20일까지 연기금은 경동나비엔 주식을 28만 3610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7만 7510주를 사들였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들어오자 개인은 32만 4971주를 팔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실적 발표 또는 특별한 이슈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신한투자증권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북미지역 탈탄소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냉난방 시장은 탈탄소 및 전동화 흐름에 따라 경동나비엔의 재평가 및 실적 증가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콘덴싱 온수기를 시작으로 하이드로 콘덴싱 퍼니스까지 북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중"이라며 "북미 냉난방 기기는 퍼니스, AC 히트펌프 및 온수기 등으로 구성되며 대부분 연료로 가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이 제시한 경동나비엔의 목표주가는 8만 2000원이다. 그는 보고서에 6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탈탄소 정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동나비엔의 실적에는 국내보다 해외매출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국내 매출 비중은 32%에 불과하고 해외매출 비중은 68%에 달한다. 특히 해외매출의 절반 이상인 55%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현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허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미국향(向) 수출 프리미엄과 탈탄소 정책 수혜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판단하며,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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