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청정도시' 제주에 환기청정기 필요한 이유…나비엔 하우스 가보니

꽃 먼지 심한 제주…문 열지 않아도 '환기청정기'로 쾌적하게
도슨트 투어 진행…"외지인도 찾는 문화공간으로 발돋움"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 전경.(경동나비엔 제공)

(제주=뉴스1) 김형준 기자 = 5월의 제주는 푸르렀다. 거센 제주 바람에도 그저 살랑일 뿐인 청보리가 더욱 푸르름을 뽐냈다. 크게 한숨 들이쉬었다. 그 순간 콜록! 아름다운 꽃과 싱그러운 내음에는 대가가 따랐다. 송홧가루와 꽃 먼지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심하지 않지만 꽃 먼지, 송홧가루가 제주도민에겐 골치다. 섬 기후 특성상 습한 날이 많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라도 할라치면 집안 곳곳에 노랗게 가루가 쌓인다. 알레르기가 있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콧물을 달고 산다.

청정 제주에 환기청정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경동나비엔(009450) '나비엔 하우스'가 생겼다고 해 <뉴스1>이 찾아가 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봄뿐만 아니라 1년 사시사철 미세먼지로 제대로 창문 한번 못 여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공기청정기'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 공기청정보다 한 단계 강화된 '환기청정'을 직접 체험해 봤다.

마치 아파트 한 채를 옮겨 놓은 듯한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 ⓒ 뉴스1 김형준 기자
경동나비엔의 4단계 청정 필터 시스템. ⓒ 뉴스1 김형준 기자

◇"창문 열지 마세요!"…환기청정으로 공기질은 언제나 '좋음'

제주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시 오라동. 1917㎡의 체험 매장 '나비엔 하우스'에 들어서자 아파트 내부를 그대로 들여놓은 듯한 공간이 나타났다.

2층에 마련된 공간은 집 현관에서 시작해 거실, 주방, 침실, 보일러실로 이어진다. 경동나비엔이 제공하는 생활환경 솔루션을 한 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경동나비엔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환기청정'은 이 모든 공간을 관통한다. 환기청정 시스템은 공기청정 기능으로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동시에 UV-LED가 탑재된 4단계의 청정필터 시스템으로 외부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체계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를 필터링해 재사용하는 구조라면, 환기청정기는 문을 열지 않고도 깨끗해진 외부 공기를 유입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열교환 방식을 활용해 가동 효율을 높여 한 달 내내 환기청정기를 가동해도 전기요금은 1만 원 내외면 충분하다.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 ⓒ 뉴스1 김형준 기자

환기청정기가 가동되는 동안 공기질은 집 안에 설치된 에어모니터가 상시 확인한다. 에어모니터와 연동된 '스마트 홈 시스템' 화면을 통해 확인하니 나비엔 하우스의 공기 질은 '좋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환기청정기는 주방과도 연결된다. 경동나비엔의 3D 에어후드는 조리공간에 에어커튼을 형성해 요리매연을 가두고 이를 후드 필터가 걸러준다. 에어후드와 연결된 환기청정 시스템은 라돈,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감지해 환기청정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나비엔 하우스에서는 이처럼 실물 제품과 공기 흐름을 시각화한 공간을 통해 환기청정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콘덴싱보일러와 쿡탑, 레인지후드, 카본매트 등 주요 제품들의 실물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박남규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 대표가 경동나비엔의 환기청정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하는 도슨트 투어…"복잡한 시스템 이해 쏙"

기업들이 체험형 매장을 여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지만 나비엔 하우스가 특별한 이유는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도슨트 투어'에 있다. 나비엔 하우스는 30여 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대부분 가정에는 보일러와 환기 시스템이 들어와 있지만 해당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보일러업계의 혁신 제품이 단지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이유로 일반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비엔 하우스에서 일대일로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를 들으면 복잡한 시스템이 명료하게 정리된다. 연통으로 나가는 열을 잡아 재사용해 열효율을 높인 콘덴싱보일러부터 열원을 병렬형으로 구성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캐스케이드 시스템, 요리매연을 잡아주는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까지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박남규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 대표는 "일반 대리점에서의 상담은 시스템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나비엔 하우스에서는 시스템을 눈으로 보며 설명할 수 있다 보니 제품을 계약하는 고객도 확실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에 전시된 콘덴싱보일러와 환기청정기.(경동나비엔 제공)

◇세 번째 나비엔 하우스, 왜 '제주'였을까?

4월 기준 인구수 67만에 불과한 제주에 대형 체험형 매장 나비엔 하우스를 열기로 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제주는 '청정지역'으로 통하는 만큼 경동나비엔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환기청정 시스템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제주도민들의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제주 지역은 황사는 심하지 않지만 꽃 먼지, 송홧가루 등이 심하다"며 "지역 특성상 날씨가 습해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기가 필요하지만 꽃 먼지로 문을 열지 못해 환기청정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비엔 하우스 제주점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온수관리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옥상 공간을 수영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예능 '효리네민박'에 등장했던 가수 이효리의 집 노천탕을 관리한 박 대표의 아이디어다.

박 대표는 "옥상 수영장은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체험하는 공간인 동시에 인근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이자 현지인과 외지인 구분 없이 누구나 방문하는 명소로 제주점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