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이케아, 온라인전환·장기침체·경쟁심화 '3중고' 극복할까

2년 연속 부진…가뜩이나 힘든데 '日니토리·中플랫폼' 상륙
옴니채널 강화로 돌파구 모색해 보지만 '차별화' 숙제

이케아코리아 광명점(이케아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케아코리아가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온라인 전환기를 맞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택거래량 급감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소비 흐름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2년 연속 매출이 역성장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케아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6007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5% 줄었다. 전년도 매출 6223억원도 직전 해 대비 9.4%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260억원 대비 88.1% 급감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탓인데 장기차입을 확대하면서 전년대비 30.2%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은 신규 매장 출점을 멈춘 상태에서 △온라인전환 △경기침체 △경쟁심화 등 '3중고'가 덮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2023년 9월1일 선임 (이케이코리아 제공)

올해로 국내 시장 진출(2014년 12월) 10년차를 맞은 이케아코리아는 진출 초기만 해도 꾸준한 출점을 바탕으로 가구·인테리어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2020년 동부산점(4호점) 이후 신규 매장 출점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내 유통상업시설용지 4만1134㎡(1만2464평) 부지를 확보하며 신규 출점을 추진했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계약 기한 재연장을 포기하며 출점을 사실상 철회했다. 충남 계룡점도 무기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본 1위 가구기업 '니토리'(일본판 이케아)가 신세계(004170)그룹과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출혈경쟁'까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스튜디오삼익(415380)이 '가구계 SPA'(제조·유통 일괄형)를 지향하며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가구·인테리어 외 △홈리모델링 △주방 △외식·식음료 △전자기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디지털 솔루션 도입·옴니채널 강화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단위로 대형매장에 특화한 사업구조를 단숨에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대다수 경쟁사도 디지털·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이케아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강점은 집객 효과를 발휘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글로벌 단위 대규모 조달 기반의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지금은 과거의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발 온라인 플랫폼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