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中企 마중물 될까…중진공, 직접융자 4.5조로 확대
전년대비 3000억 증액…500억 규모 투자조건부 융자 도입
동반성장 네트워크론 신설…中企 생산자금 지원 강화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직접융자를 확대하고 투자조건부 융자를 신설하는 등 금융지원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난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일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서울 목동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2024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올해 지원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중진공은 △금융지원을 통한 역동성 회복 △지역 경제 활력 제고 △글로벌 신시장 진출 △맞춤 인재 육성을 올해 4대 정책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그간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위기를 거치며 기업의 생존 위기 극복을 중점 지원했다면 올해는 기업 활력 제고와 역동성 회복을 위해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직접융자 지원규모를 지난해 4조2144억원에서 올해 4조4632억원으로 6% 확대한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혁신성장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혁신성장분야 지원 비중은 지난해 36.9%에서 올해 40%로 높였다.
강 이사장은 "신용이 높지 않아 간접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더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융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연간 지원 기업 수는 2만여개사로 예상된다.
민간의 후속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조건부 융자도 신설한다. 민간 투자기관의 투자를 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 융자 방식을 통해 후속투자를 촉진하고 정책자금을 조기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혁신 중소벤처기업을 중점 지원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을 신규 도입해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은 발주기업과 중진공이 협약을 맺고 발주기업이 추천하는 수주기업이 납품 발주서를 근거로 생산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수출 중소기업의 신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특히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제도(CBAM)가 시행됨에 따라 탄소배출량 컨설팅·검증 지원을 신규 추진한다. 다만 신규 사업인 만큼 대상 기업은 100개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은 탄소중립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며 "수출기업을 우선순위로 컨설팅, 환경 개선 등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중진공은 홍해 물류대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국적선사와 협업해 중소기업 전용선박을 운영하고 글로벌창업사관학교의 보육기능을 강화해 수출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 맞춤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한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대학원생 등 고급인력과 중소벤처기업을 매칭하는 한편 일하고 있는 외국인력의 숙련도 향상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전국 거점별 실습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스마트제조 전문인력을 올해 1만6000명 양성하기로 했다. 양성체계를 고도화해 2027년까지 전문인력 8만명을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국민경제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의 역동성 회복과 혁신성장이 절실한 때"라며 "중소벤처기업의 선제적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혁신을 통해 활력 넘치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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