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새 수장 오영주 장관…풀어야 할 숙제는?

소상공인 경영 안정·中企 글로벌 진출 '관건'
尹정부 두 번째 중기장관…정책적 성과 내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오영주 후보자가 정식 임명됐다.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부족을 질타 받은 만큼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 회복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5년간 외교부에서 쌓은 전문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2기 내각에 합류한 오 후보자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는 높아진 소상공인의 부채 관리가 꼽힌다.

중기부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당 평균 부채액은 1억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11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11월 기준 소상공인 경기 체감 지수(BSI)는 63.6으로 10월보다 6.0p(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전망 BSI도 지난달 대비 4.5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장관도 21일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오 장관은 후보자 임명 후 가장 먼저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았다. 오 장관은 이날 소상공인과의 정례협의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관련 작업도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삼희익스콘벤처타워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외교부 출신이라는 강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화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 외교관 재직 시절 경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성 지적을 받은 오 장관으로서 글로벌 분야는 '잘해야 본전'인 영역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 장관은 3위 수출국인 베트남에서의 대사 경험과 경제 외교를 담당하는 외교부 2차관 재직 경력을 살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후보자 임명 때부터 줄곧 강조해 왔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수출 증진 관련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일정 성과를 거둔 것을 가장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과 수출의 경우 중기부가 단독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관련 부처와 기관과 공조가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전 내각에서 시작한 해외 진출 사업을 이어가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오 장관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재 중기부는 오픈AI,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와도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일본 등 대표 혁신 클러스터와의 공조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2기 내각이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현 정부에서 고민했던 것들을 성과로 보이는 것을 포인트로 잡아야 한다"며 "나와 있는 구슬들을 현장에서 꿰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영 전 중기부 장관은 퇴임을 앞두고 숙원사업이었던 중소벤처 해외 주재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중기부에 할당된 주재관 2명은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이다.

이 장관은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재관이 정규직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