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행축제' 온기로 가득 찬 DDP…소상공인들은 '완판' 기대감
9일까지 서울 DDP서 동행축제 개막 행사 진행
전국 특산품 판매…소상공인 '온기나눔' 봉사도 눈길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3일 동안 판매할 물건을 가지고 올라왔는데 판매가 잘 돼 내일까지 물량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모처럼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북적였다. 저마다 손에 먹거리를 든 방문객들은 부스를 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역 특산품인 공주 알밤을 판매하던 김용선 공주한옥마을 알밤홍보관장은 "알밤과 관련된 여러 제품을 갖고 왔는데 사람도 많고 인기가 꽤 좋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매 촉진 행사인 '눈꽃 동행축제'가 전날 개막식을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막을 맞아 DDP 어울림 광장에서는 9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소상공인들은 부스를 차리고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공주 알밤을 비롯해 해남 고구마, 횡성 안흥찐빵, 부산 어묵 등 지역 향토기업별 겨울 먹거리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김용선 관장은 "'동행'이라는 좋은 취지에서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품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안흥찐빵을 가지고 올라온 한 소상공인도 "지방에 있다 보니 경제난 등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찐빵이 많이 알려진다면 지역에 일손도 유입될 수 있고 경제권도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활기찬 행사에 만족감을 표했다. 해남 고구마를 구입한 60대 이모씨는 "각 지역의 특산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 같다"며 "날도 춥지 않고 좋아서 더 둘러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온기나눔부스'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따뜻한 차와 붕어빵을 무료로 나눴다. 한국프로사진협회는 '동행사진관'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인생샷을 찍어줬다. 밀려드는 손님 행렬에도 조합원과 회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나눔 문화에 동참하고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불어넣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3일 동안 음료 5000잔, 붕어빵 7000마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온기나눔부스에 줄을 서 있던 구현진씨(36·여)는 "전시회를 보러 왔다가 동행축제를 하길래 구경 왔다"며 "이런 이벤트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행사장에 마련한 '눈꽃무대'에서는 음악가들의 재능 기부 버스킹이 열렸다. 무대에 선 이들은 방문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을 선사하며 동행축제의 즐거운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이외에도 DDP에서는 전국의 인기 백년가게·백년소공인 8개사의 밀키트 제품 홍보와 헌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9일까지 이어진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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