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업가형 소상공인' 된 지역 사장님들…"매출 2배 뛰었죠"
중기부, '로컬페스타 with 라이콘' 행사 개최
기업가형 소상공인들, '플리마켓' 열고 열띤 홍보 나서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기업가형 소상공인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에 선정된 이후에 매출이 2배는 성장했어요. 저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줬죠."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중기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사업을 통해 사업 성장을 이룬 이원희 소소당양갱 이사는 아기자기하게 꾸민 부스에서 자사 제품을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는 "국내 1호 댕유자 음료와 숙성가열청을 유통하고 있다"며 자신감 있게 제품을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DDP에서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축제 '로컬페스타 with 라이콘' 행사를 개최한다. 라이콘은 유니콘 기업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로컬 분야 혁신 기업을 이른다. 행사는 전국의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장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소리와 제품을 흥미롭게 살펴보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50여개팀이 부스를 차리고 플리마켓을 열었다.
플리마켓에는 울릉도 호박막걸리와 강치인형, 강원도에서 재배한 꽃과 해풍으로 말린 드립티 등 전국 각지에서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20대 김모씨(여)는 "우연히 DDP에 왔다가 제품들을 구경하게 됐다"며 "음식부터 굿즈들까지 제품들이 다양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육성하고 있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은 의·식·주 등 생활문화 분야에서 제조 기반·서비스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뜻한다. 중기부는 △라이프스타일형 △로컬크리에이터형 △온라인셀러형으로 유형을 나눠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원희 이사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사업은 커뮤니티 네트워킹과 교육 등을 제공해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며 "예전엔 양갱을 만들고 끝냈다면, 사업 이후에는 유통 판로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중기부는 올해 강한 소상공인과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16개 우수팀에게 '라이콘 현판'을 수여하기도 했다.
플리마켓 부스에서 만난 김지우 마싯지우 대표도 이날 현판을 수여 받았다. 세종에서 원물 간식을 제조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인 김 대표는 "수상하게 돼 감사하다"며 "(기업가형 소상공인)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사업화 자금을 받게 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20년 창업해 올해 4월부터 사업에 참여했는데, 지난해 대비 매출이 많이 상승했고 내년에는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지역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은 지방 소멸의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신의 동네에서 문을 연 가게가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성장해 혁신 제품을 선보이면 그곳으로 사람이 모이고 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영 중기부 장관은 "우리 지역은 인구 소멸로 몸살을 앓고 지방 소멸을 넘어 대한민국이 소멸될지 모른다는 걱정도 많다"며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라이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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