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초봉 5000만원'에도 영업이익률 20% 넘는 이 기업

코아드, 주 4일제·리프레시 휴가 등 '파격 복지' 도입
제조 혁신 인정 받아 중기부·조달청 인증…상장 추진도

23일 이노비즈 PR데이에서 이대훈 코아드 대표가 기업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이노비즈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다 직원들이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준 덕분이죠."

신입직원 연봉 5000만원(2024년 기준, 추가 지급분 제외)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도 연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쓰이는 자동문 컨설팅·제조·설치·사후관리 등을 영위하는 코아드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전국의 자동문 관련 기업은 1000여개에 달하는데 대부분 제조, 부품, 시공 등 일부 과정만 담당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코아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주 4일제도 코아드만의 특징이다. 2019년 한 달에 한 번, 2020년 격주에 한 번 진행하던 주 4일제를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매달 실시하고 있다. 납기가 중요한 제조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채용을 늘려 문제를 해결했고 오히려 매출은 크게 늘었다.

이 대표는 "주 4일제 시행 이전에 매출이 80억원, 직원이 50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매출 200억원, 직원은 80명(국내 직원)"이라며 "같은 매출액 기준으로 직원을 20%만 더 뽑으면 주 4일제로 인한 문제는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코아드의 해외 법인 직원까지 더하면 현재 총 임직원 규모는 150명에 이른다.

23일 경기도 화성 코아드 본사에서 진행된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 시연 행사. 외부 충격으로 자동문이 이탈하더라도 재작동 시 스스로 복구된다. 금속 소재가 아니지만 밀페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도록 제작되고 있다. 2023.11.23 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코아드는 △출입문을 초속 2m로 여닫는 '스피드도어' △고효율 단열이 강점인 '오버헤드도어' △4~5개의 패널 조각을 겹겹이 쌓는 '스태킹도어' 등을 개발해서 납품하고 있다. 제조 혁신 기술을 인정받아 2017년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는 산업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충격 피해와 이로 인한 유지·보수비용을 최소화했다. 해당 제품은 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성능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공장이나 물류센터의 출입문이 지게차나 수송 차량 등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손상되면 출하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겨 경제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는 컨베이어 벨트 원단으로 쓰이는 '프로텍트 패브릭' 소재와 지퍼의 원리를 접목해 외부 충격을 받더라도 다시 작동하면 스스로 복구된다.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소재의 금속 소재가 아니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문을 통과할 수 없을 만큼 밀폐력이 뛰어났다. 5000회 이상의 충돌테스트로 내구성도 입증했다.

코아드가 생산하는 WMS 안전게이트. 공장이나 물류센터에 설치돼 산업재해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노비즈협회 제공)

이 밖에도 전통적인 방식의 오버헤드도어와 산업재해율을 줄이는 WMS 안전게이트의 시제품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규모 물류 센터의 경우 원활한 층간 물류 이동을 위해 안전 난간이 없는 경우가 있다. WMS 안전게이트는 해당 빈 공간에 설치돼 물건을 가운데 두고 양쪽 문이 번갈아 열리는 장치다. 현재 쿠팡·현대모비스·아워홈 등에 설치돼 있다.

산업용 자동문에 이어 최근에는 단열 성능을 강화한 차고자동문 제조·설치와 자동문 시공을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등 B2C 영역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3년 전 세운 자회사 자동문의고수가 동명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며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했다. 영세 기업들이 플랫폼에 입점해 자동문 설치가 필요한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대표는 "전국의 자동문 설치 회사가 500여개인데 자동문의고수에 등록된 게 300여개"라며 "자동문 업체의 가장 큰 문제는 미수금과 영업력이 없다는 점인데 플랫폼을 통해 이를 해결했고 소비자들도 3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코아드 본사의 공장 모습. 자동복구형 스크린도어에 쓰이는 시트 작업이 한창이다. / 2023.11.23 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2014년 설립한 코아드가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외국 제품이 대부분이던 자동문 시장에서 국산 기술로 품질 고도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의 경우 필수 부품인 '투스'의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 확보 중이다. 마모율을 낮추고 탄성을 유지하는 게 기술의 핵심인데 재료의 배합 비율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매년 매출액의 10%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혁신기술 확보에 대한 노력으로 PCT 국제특허 2건, 국내특허 6건을 등록한 상태다.

2021년 구축한 스마트공장과 MES(제조실행시스템)도 차별화 경영에 한몫하고 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측정한 수치를 제조팀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MES 도입 이후에는 시스템에 입력한 수치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23일 이노비즈 PR데이에서 이대훈 코아드 대표가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노비즈협회 제공)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5개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코아드는 현재 20~30% 수준인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확대에 집중한다.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발판 삼아 2025년에는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 복지도 꾸준히 챙길 계획이다. 성수기(11~2월)를 제외하면 주 4일제 근무를 유지하고 신입직원 초봉도 올해 4000만원에서 내년에는 5000만원으로 올린다. 2년마다 16일씩 유급휴가를 주는 리프레시 휴가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주 4일제를 적용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문 전문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