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판매 장점vs이용자 유입 고민'…각양각색 자사몰 전략

자사몰 운영 시 고객 정보 확보·직접 마케팅 유리
오픈마켓 수수료 10% 수준이지만 고객 확보 강점

귀뚜라미, 직영 온라인몰 '귀뚜라미몰' 출시(귀뚜라미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자사몰 전략이 가전업계로 확장하고 있다. 대리점 중심의 판매가 일반적이었던 가전업계에서는 제품 다양화와 함께 자사몰 구축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최근 자사몰을 새로 선보였다. 그동안 대리점이 네이버, 지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귀뚜라미가 본사 직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사몰 출시로 귀뚜라미는 소비자 만족과 제품 신뢰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종합 쇼핑몰로의 도약과 함께 본사나 대리점이 아닌 일반 업체들이 오픈마켓에서 귀뚜라미보일러를 판매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일반 업체들이 '최저가'를 내세우며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실제로는 설치비가 추가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감소할 수 있는데 직영 자사몰 운영을 통해 가격 가이드라인 제공이 가능하다.

업계 경쟁사 경동나비엔(009450)은 일찍이 자사몰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2015년 출시한 '나비엔하우스'는 2019년까지 배송 중심의 온열매트를 판매하다가 이후 보일러 제품으로 품목을 넓혀 현재 설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자사몰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나비엔 라이브'를 도입하고 숙면을 위한 상품을 모아둔 '단꿈상점'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매년 나비엔하우스 방문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나비엔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청호나이스(홈페이지 갈무리)

설치 기사의 방문이 필수적인 보일러 업계와 비슷하게 전문 기사가 간격을 두고 제품을 관리하는 렌털 업계에서는 자사몰 전략이 각각 다르게 쓰이고 있다.

렌털 업계 양강인 코웨이(021240)와 SK매직은 자사몰을 구축해 렌털 상품 결제부터 구매를 위한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 중이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자사몰을 통해 주문 상담은 가능하지만 결제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대신 네이버(035420)가 제공하는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해 제품 설명부터 결제까지 제공 중이다.

이처럼 자사몰이 아닌 외부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은 소비자의 유입량 측면에서 장점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몰 구축으로 △고객 데이터 확보 △수수료 부담 절감 △직접 마케팅 시행 등의 다양한 장점을 얻을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비교가 번거롭고 이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친숙하게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11번가·G마켓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의 수수료율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지불하더라도 유통 채널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도 있는 셈이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방문 판매를 통한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보다 많이 차지하는 렌털 업계에서는 자사몰이 활성화돼 있지는 않은 편"이라면서도 "유통 채널 다양화를 위해 많은 기업이 자사몰 전용 프로모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