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업계 ESG '온도차'…보폭 늘리는 '시몬스'·취약 등급 '에이스'
시몬스, 소비자가 일부 병원에 기부하는 ESG 침대 출시
에이스침대, 지난해 ESG 평가서 '취약' 해당 C등급 받아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침대업계 '형제기업' 시몬스 침대와 에이스침대의 ESG 경영에 대한 업계 내부의 평가가 엇갈린다. 시몬스가 최근 업계 최초로 'ESG 침대'를 출시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ESG 평가에서 '취약'의 하위 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최근 업계 최초로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를 출시했다.
'뷰티레스트 1925'는 시몬스가 선보인 대표적인 인기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새롭게 내놓는 신규 매트리스다.
시몬스와 삼성서울병원이 함께하는 소아청소년센터 브랜딩을 위한 첫 제품으로 제품 판매 가격의 5%를 적립해 2025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침대의 소비자가격은 크기별로 200만~500만원대다. 제품 구매 시 개당 13만8000원~29만8000원이 자동으로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신제품 출시는 시몬스가 추진·강화하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시몬스는 본사가 자리한 경기도 이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ESG 행보를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시몬스 테라스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및 일루미네이션 점등'과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 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의 생활용품을 이천 지역사회에 지원해 그간 4억원이 넘는 생활용품을 기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와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격려하기 위해 약 1억원 상당 지역 농산물을 구매했다. 이천 지역 내 이주 가정의 취업 장려를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 에이스침대는 ESG 경영에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다.
한국ESG기준원(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ESG 평가 등급은 C(취약)이다.
ESG기준원은 매년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S등급(탁월)부터 D등급(매우 취약)까지 7개 등급을 부여한다. 전체 등급 중 6번째인 C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큰 상태'를 말한다.
개별 평가에서는 환경 분야에서 D등급, 사회 C등급,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았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오너일가에 유리한 지분구조를 지적받기도 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4월 소액주주 보유지분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11월30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에이스침대는 2018년 4월에도 주식분산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이 지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의 지분 구조를 둘러싼 눈총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때 해결하는 방식이고 큰 흐름의 변화는 없다"며 "ESG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는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자연 친화적인 생산설비를 도입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E0'등급 자재를 사용한다"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매트리스에 대해 환경마크 인증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이천서 운영하던 에이스경로회관은 코로나 때문에 무료 점심 제공이 중단됐던 것"이라며 "대신 이천시 '행복한 동행'에 방역용품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환경경영 추진체계를 올바르게 구축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