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발작에 中企 한계 몰릴 수도…섬유·금속가공 '타격'

"금리 1% 인상시 중소 0.64%, 대기업 0.57% 금리 인상"
"정부정책자금으로 유동성 위기 부도 방지해야"

국내 증시가 8거래일 만에 반등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경제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 시장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계에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외부 자원 조달이 불가피한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있을 경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대출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간이 튼튼하지 못한 섬유와 금속가공 중소기업이 영향권에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정책도 요구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통화정책 변화로 인해 금리가 1% 인상할 때 중소기업은 0.64% 이상, 대기업은 0.57% 이상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대출금리의 변화를 나타내는 기울기 또한 중소기업의 경우 1.23, 대기업의 경우 1.14로 나타나 중소기업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접근할 수 있는 은행 수가 적고, 사내유보금과 직접금융 등 대체로 활용할 수단이 없어 금리 상승에 더 큰 폭으로 반응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9.24%)보다 한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부실기업) 비중(23.24%)이 2배 이상 높았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을 살펴보면 △운송장비(33.95%) △섬유(25.83%) △기타 제품(17.24%) △펄프 및 종이(10.67%) △금속가공(10.37%)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은 섬유와 금속가공으로 짐작된다. 섬유와 금속가공분야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예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금리인상 압력이 큰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이자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 정책자금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부도를 방지하는 한편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 신용보증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