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환자 '뺑뺑이' 막는다…59개 진료협력 네트워크 구성

복지부, 2023년 3차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 심의·의결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기관으로 서울대병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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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급성심근경색 등 생명이 위독한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적기에 빠른 이송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59개의 진료협력 네트워크 체계 구축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제3차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는 △심뇌혈관질환 문제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사업 참여 기관 선정안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신규 지정기관 선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진료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사업은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에 필요한 신속한 진단-이송-최종치료 병원 결정 등을 위한 의료기관 간, 전문의 간 소통과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를 통해 복지부는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이송병원을 정하지 못하거나 최초 이송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부터 3년간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네트워크 구성 방식에 따라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기반 네트워크형'과 '전문의 간 인적 네트워크형'으로 나뉜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기반 네트워크'는 권역심뇌센터 1곳당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 3~6개소, 지역소방본부를 묶어 핫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문의 인적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의료기관의 심뇌혈관질환 전문의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7인 이상이 협력해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복지부는 "선정평가단 심사 결과, 시범사업의 취지를 고려해 당초 계획(권역 6개, 인적 30개)보다 확대된 참여 규모를 심의·의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기반 네트워크 사업에는 부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인 동아대학교병원팀 등 총 7개 팀을 참여 네트워크로 최종 선정했다.

전문의 기반 인적 네트워크 사업에는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책임전문의 등 총 17인을 비롯한 총 52개 팀을 참여 네트워크로 심의·의결했다.

52개팀을 질환별로 구분하면 뇌졸중 30개팀, 급성심근경색증 14개팀, 급성대동맥증후군 6개팀,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대동맥증후군 2개팀이다.

시범사업은 준비기간을 거쳐 신속의사결정 특화 플랫폼(기관 간-전문의 간 의사결정, 소통 지원을 위한 챗봇 서비스)이 개통될 2024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관리위원회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진단-치료-재활 등 전 주기적 정책의 국가 표준을 제시하고 정책을 발굴·지원할 '중앙심뇌혈관질환관리센터'에 서울대학교병원을 선정하기로 했다.

올 6월 개정 시행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권역센터 역할 강화와 지역센터 신규 지정을 고려한 권역-지역 간 연계 전략 등 복지부 정책을 지원한다.

병원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중앙심뇌혈관질환관리센터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인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관리위원회를 마무리하면서 "시범사업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분야 네트워킹을 통한 기관 간, 전문의 간 응급 환자 의뢰, 수용 등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사전 보상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수가 체계에서는 인정되지 못했던 영역에 대한 새로운 보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새로운 보상 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의 우수 사례 및 성과를 창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차관은 "중앙센터 지정은 심뇌혈관질환 진료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 참여 기관 선정과 함께 심뇌혈관질환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올해 중요한 과업"이라며 "중앙센터로 지정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앞으로 5년간 국가 심뇌혈관질환 정책 지원과 중앙-권역-지역 심뇌혈관질환 체계 연계 협력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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