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한 곳서 마약류 2216만여개 처방…관리감독은 부실

[국감브리핑] 백종헌 "식약처, 수사의뢰한 뒤 결과도 몰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른바 '빅 5병원'(대형 상급종합병원)보다 많은 마약류를 처방한 동네의원도 있을 뿐더러 해당 의원은 지난 한해 동안 2216만개의 마약류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명 '빅 5병원'보다 많은 마약류를 처방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있었다.

해당 의원(대구 달서구 소재)은 3만1804명의 환자에게 마약류를 22만1521건 처방했는데 처방량은 2216만9745개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처방량은 697개다.

또 다른 의원(충남 보령시 소재)은 3만1679명의 환자에게 마약류를 18만3538건 처방했는데 처방량은 1288만4430개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처방량은 406개다.

백 의원은 "의원급이 대한민국 빅5 병원보다 마약류 처방을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 식욕억제제 1186만개에 마약류 1030만개를 함께 처방한 게 확인됐다"고 했다.

더욱이 식약처는 마약류 처방 환자에 대해 394건에 대해 수사의뢰를 진행했지만 149건(37.8%)에 대해 결과를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남용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342건을 수사의뢰 했지만 136건(40%)의 결과를 모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 의원은 "식약처에는 과다처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고 의료용 마약류를 수사의뢰하고도 제대로 결과를 모르는 등 부실한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단속 및 대책 마련 중인데 식약처도 눈치보지 말고 강력한 대책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