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도 화이자도 뛰어들었다…'mRNA' 치료제 시장 '각광'

모더나, 2025년까지 mRNA 백신 4개 출시 예정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국내서도 연구·개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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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코로나 백신에 mRNA(메신저 리보헥산)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미국 모더나가 독감 등 질환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뒤이어 미국의 화이자, 영국의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mRNA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현재 개발된 독감 백신 중에는 mRNA 기술을 적용한 백신이 없다. 현재 사용되는 방식은 계란에서 사멸하거나 약화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이다.

반면 mRNA 독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처럼 몸이 독감 바이러스의 일부를 만들도록 유전적 지침을 전달하고, 면역 체계가 이를 인식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 실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항체를 형성해 싸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mRNA 독감 백신이 기존 방식의 백신보다 더 빠르게 설계해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모더나에 따르면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이 최근 임상 3상 결과 효능 평가를 위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이전에 허가된 독감 백신보다 4가지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대해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 모더나가 개발 중인 mRNA 파이프라인은 47개에 달하며, 이 중 39개가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모더나는 독감 백신 mRNA-1010을 포함해 RSV 백신(mRNA-1345), 독감·코로나19 콤보 백신(mRNA-1083), 차세대 코로나19 백신(mRNA-1283) 등 4개를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mRNA 독감 백신 임상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미국 화이자가 개발 중인 mRNA 독감백신은 지난해 9월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화이자 측은 내년 쯤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GSK도 독감 백신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mRNA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에스티팜에서는 차세대 LNP인 'smart LNP'를 개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LNP란 mRNA 백신에 꼭 필요한 기술로 '지질나노입자'로 불린다. mRNA 분자는 몸에서 이동하면서 파괴되기 쉬운데, 이를 막기 위해 분자를 일종의 캡슐을 씌워 이동시키는 게 LNP가 하는 일이다.

GC녹십자는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mRNA 독감 백신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이다. GC 녹십자는 지난해 4월 캐나다 아퀴타스와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체결한 후 mRNA 독감 백신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3월 LNP 라이센스 계약 옵션을 행사하고, 전남 화순 공장에 mRNA 시생산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