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패키지 가격 인상 불가피"…여행사, 고환율에 속수무책
환율 차액 고객 부담 안내하거나 가격 갱신
해외여행 주춤세에 특가 프로모션 내놓기도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연말 연초 대목을 앞두고 치솟은 환율에 패키지 여행사들의 앓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탄핵 가결 이후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달러·원 환율이 15년 만에 1450원을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자 여행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연말 '대목'임에도 해외여행 심리마저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24일 여행업계 따르면 일부 여행사는 환율 차액을 고객 부담으로 안내하거나, 여행 상품에 환율을 최신 일자로 갱신했다.
대다수 여행사도 고환율 장기화가 이어지면 약관에 따라 상품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여행사들에 국내 여행 약관을 보면 외화환율이 2% 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객에 증감된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요금을 증액 요구는 여행 출발일 15일 전에 통보해야 한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은 탄핵과 고환율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신규 예약이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부 여행사들은 환율 차액을 고객 부담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 코로나19 보복여행 특수가 끝나고 예약 둔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여행업계에 프로모션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가격 경쟁은 치열했고 대다수의 여행사는 최대 성수기라고 하는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좋은여행(094850)은 기준 패키지 상품가 구성의 기준이 된 환율을 최신 일자로 전면 갱신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달러 환율도 문제지만, 유로환율이나 엔환율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환율과 관련한 대책은 별도로 마련한 것이 없지만, 기준환율을 최신 일자로 수정해 환율로 인한 손해가 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행 경비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주춤세로 접어들자, 특가 프로모션을 내걸기도 한다.
노랑풍선(104620)은 항공사 및 금융사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우선, 오는 31일까지 BC카드와 최대 7만 원 할인해 주는 즉시 할인, 400만 원이상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기업은행과는 최대 5만 원 청구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제주항공과 국내선 초특가 딜을 선보여 '김포~제주' 항공권을 9900원에 판매한 바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상반기 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8월, 블랙먼데이 등 예상치 못한 내부 악재가 겹쳐 2019년 대비 약 95% 수준으로 시장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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