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올해·내년 2000만은 어렵습니다" 야놀자 AI 예측
야놀자리서치, AI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모델 분석 결과 공개
중국, 일본, 미국, 대만 중심으로 인바운드 수요 증가세 관측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인공지능(AI)이 분석 결과,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68만 명을 예상합니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야놀자리서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기반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해 이를 토대로 분석한 방한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올해 방한 관광객 수는 정부가 내놓은 목표치로 제시한 2000만 명에 못 미치는 1668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2025년 역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19일 야놀자리서치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함한 '미리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트렌드' 세미나를 가졌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급변하는 여행 시장 속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는 인바운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혁신 기술을 활용해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정확히 예측한다면 국내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업계가 현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야놀자리서치가 개발한 AI 모델은 2025년도 방한 관광객 수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7% 가량 증가해 약 1873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거 2년간 여행 빅데이터와 경제 지표, 글로벌 여행 이동량, 소셜 트렌드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합, 분석한 결과다.
특히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는 LSTM(Long Short-Term Memory, 장단기 메모리)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계절성과 장기적 트렌드까지 반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실제 방한 관광객 수와 AI 모델 예측값을 비교한 결과, 오차율은 1.2% 수준으로 높은 신뢰도를 자랑했다.
인바운드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529만 명, 28%)이 가장 많고, 이어 일본(365만 명, 19%), 미국(151만 명, 8%), 대만(137만 9000명, 7%) 순으로 예측했다.
중국발 배편 입국량의 증가 추세와 단기적인 원화 약세 등의 요인이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바운드가 증가 추세이지만, 이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지속시키고 발전시킬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최근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등 외부 요인이 관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이에 견고한 K-컬처 수요를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겸 야놀자 리서치 원장은 "정치적 리스크에도 비롯하고 견고한 수요가 있는데 이 배경엔 K-컬처, K-드라마 등이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리스크에도 상승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실제 여러 지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은 에어비앤비 검색 도시 4위, 2022년 유로모니터 선정 도시 순위 26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장 교수는 "K-팝의 인기를 방한 관광에 대한 수요로 연결 시켜야한다"며 "예를 들어 인기 가수의 공연의 경우 티켓팅이 어려운 데 전략적으로 외국인 대상으로 일정부분 할당하는 쿼터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엔 엔터테인먼트 공연을 위한 공연장도 없어 공연 가수와 수요는 일본으로 간다"며 "국가 단위에서 한 두개의 케이팝 전문 공연장 및 복합문화공연공간을 구축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관광이 국내 경제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는 데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관광 산업범위를 넓혀 기여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관광기구의 경우 관광산업범위에 대해서 △숙박업 △식음료업 △여객운송업 △여객운송지원업 △운송렌트업 △여행사 및 여행 예약 서비스업 △문화산업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업 △국가 관광 특산품 소매거래 △기타 관광 특수 산업으로 10가지로 나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관광편의시설업으로 7가지로 구분한다.
장 교수는 "우리는 관광 기여도가 2.8%밖에 안 된다"라며 "예를 들어 한국 관광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하고 있는 경우만 봐도 외화 벌이를 하고 GDP에 기여하는 것이지만, 이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자리에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 사항인 △지도 △언어 △본인인증 △온라인 거래 카드 결제 등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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