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개방' 노트르담 대성당, 입장 방법 달라졌다고?
프랑스관광청, 성당 방문 전 필수 정보 소개
새로운 동선 및 온라인 사전 예약 도입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오는 8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치열한 복원 작업 끝에 재개관한다. 2019년 4월 15일 일어난 화재로 문을 걸어 잠근 지 약 5년 만이다.
이에 약 1500만 명의 신도와 방문객이 복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발견하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당은 새로운 동선과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 도입한다.
7일 프랑스관광청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을 앞두고 여행객이 알아두면 좋은 필수 정보를 공개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념행사를 통해 부활을 알릴 예정이다. 행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파사드를 캔버스로 삼아 펼쳐지는 화려한 조명 쇼로 막을 내린다.
공식 개관일인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석하는 첫 공개 미사를 진행하며 재개관 주간인 15일까지 매일 특별한 주제별 예식을 연다. 이어 17~18일에는 성모 마리아 송가 콘서트를 통해 대성당의 화려한 재개관을 축하한다.
또 2024년 11월 19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는 클뤼니 중세 박물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조각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성가대는 매주 특별 콘서트를 선보이며 2024년 12월부터 총 50여 회에 걸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니엘 로스, 이신영, 장 윌리 쿤츠, 다비드 카상, 베로니크 르갱 등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들과 예술가들이 대성당을 찾아 공연을 펼친다.
신도들과 개별 방문객은 8일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할 수 있다.
방문객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무료 예약 시스템이 도입되며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현장에서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권장된다. 성당 입장은 무료지만, 박물관 성격의 보물실(Treasury)은 유료다.
재개관 초기에는 대성당 운영 시간을 제한한다.
주요 일자를 보면 △8일 오후 5시 30분~8시 30분 △9~13일 오후 3시 30분~오후 10시 △14~15일 오후 3시 30분~오후 8시다.
16일부터는 기존 운영 시간인 매일 오전 7시 45분부터 오후 7시까지 방문이 가능하다. 종교 단체나 관광 단체의 경우 방문 일정이 별도로 정해져 있다.
10인 이하의 종교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2025년 2월 1일부터 방문할 수 있다.
25인 이하의 관광 단체는 2025년 3월 열리는 사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약을 한 후 6월 9일부터 입장할 수 있다. 단, 주간 미사 시간과 토요일 오후, 일요일에는 방문을 제한한다.
모든 방문자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며 성당에서 인증한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투어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복원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새롭게 설계된 방문 동선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한층 깊은 체험을 제공한다.
'최후의 심판'문으로 입장해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며 대성당의 주요 상징과 예술적 요소를 중심으로 관람을 진행한다.
새 동선은 특히 성가대석을 둘러싼 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북쪽에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남쪽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묘사한 정교한 조각들이 장식돼 있어 조각 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남문 출구로 나서며 센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디지털 애플리케이션과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은 단순한 재건이 아니라 850년 역사의 상징적 건축물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예술과 기술의 집약체였다.
특히 19세기 비올레 르 뒥(Viollet-le-Duc)이 설계한 높이 96m의 고딕 첨탑을 원형 그대로 재건했다.
또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구조물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 목조 틀은 목수, 임업 전문가, 건축가, 연구자들이 협업해 전통 기술과 현대 기술을 융합했다.
내부 복원도 외관만큼 주목받는다. 프랑스 최고 장인들의 참여 아래 중세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과 조화를 이루며 복원했다.
새로운 제단은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바르데(Guillaume Bardet)의 손을 거쳐 탄생한 청동 작품으로 황금빛 석재와 스테인드글라스의 빛과 어우러져 성스러운 공간에 독창적인 미학을 더했다.
세례대, 강대상 등 주요 성가구와 화병, 전례용품까지 그의 디자인 철학으로 통일한 미학을 구현했다.
새롭게 제작한 높이 12m의 계단은 베르사유 궁전과 몽생미셸 복원 작업에 참여했던 노르망디 지역에 자리한 오베르라방사(Aubert-Labansat)의 장인들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대성당 화재로 손상된 두 개의 종을 복원하고 종을 청소하는 임무는 '프랑스의 마지막 종 제작자'로 알려진 노르망디 지역의 코르닐 아바르(Cornille-Havard)주조소가 맡았다.
이 주조소는 2024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는 '승리의 종'(Victory Bell)을 제작한 바 있다.
새롭게 제작한 전례복 700벌은 세계적인 프랑스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Jean-Charles de Castelbajac)이 프랑스 예술 공방과 협업해 제작했다.
대성당에 새롭게 놓인 1500개의 의자는 프랑스 디자이너 요나 보트린(Ionna Vautrine)이 프랑스 랑드 지역의 가족 경영 기업과 함께 제작했다. 의자 제작에는 프랑스 솔로뉴산 참나무가 100% 사용됐다.
환경을 고려한 변화도 돋보인다. 재개관을 맞아 100% 생분해성 봉헌초를 도입했는데 이는 세계적인 성지순례지인 프랑스 피레네 지역, 루르드의 양초 제조소(Ciergerie de Lourdes)에서 제작했다.
대성당의 현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새롭게 제작한다.
남쪽 예배당을 장식할 6개의 창문은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는 현대 예술가들의 창의적 작업으로 고딕 건축과 현대 미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정체성을 담아낼 예정이다.
파리시 주도로 진행되는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개발 프로젝트는 벨기에 조경 건축가 바스 스멧(Bas Smets)의 감독 아래 최소 3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대성당 전면 광장은 숲처럼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바뀐다.
성당 내부 크기와 유사한 석회암 슬래브가 덮이며 광장 양옆에는 150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름철 방문객들이 그늘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5㎜ 두께의 물층을 통해 증발 냉각 효과를 유도,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광장 아래 자리한 화재로 폐쇄한 지하 주차장은 3000㎡ 규모의 현대적인 접견 공간으로 전환한다.
서점, 카페, 화장실, 센강으로 연결되는 통로 등 다양한 시설을 포함할 예정이며 파리의 전통적인 통로인 파사주(Passage)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한다. 연간 1200만~1500만 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 공간은 파리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