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는 잘 나가는데 펜션은?…국내 숙박 시장 '양극화'

상반기 방한객·호캉스족 증가에 호텔·리조트 매출 쭉쭉
내국인 비중 높은 펜션·글램핑 등은 실적 꺾여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숙박 시장에서 호텔·리조트 등 대형 숙박시설과 펜션·글램핑 등 중소형 숙박시설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10일 숙박 B2B 플랫폼 온다에 따르면 방한 관광 시장 회복과 서울 근교 호캉스 트렌드로 호텔·리조트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내국인 이용률이 높은 지방의 펜션·글램핑·카라반 등 중소형 숙박시설은 실적이 꺾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을 보면 호텔은 29.6%, 리조트는 14.1% 증가했다. 실제, 서울 중구에 자리한 더 플라자 호텔의 경우 외국인 투숙 비율은 평균 74%로 전년 대비 13%포인트(p) 늘기도 했다.

반면, 국내 관광객이 주로 찾는 중소형 숙박시설은 감소하는 추세다. 펜션은 1.3% 줄었으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매진 대란'을 일으킨 글램핑·카라반·캠핑은 15.3%까지 하락했다.

숙박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와 국민 해외관광객 수 모두 2019년 턱 밑까지 회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1~7월 누적 방한관광객 수는 911만 명으로 전년 대비 66.8% 증가했으며 2019년의 92.1%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1653만 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94%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맑은 날씨를 보인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창룡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역별로는 호텔 및 리조트가 대거 자리한 서울, 인천, 부산 등 도심지의 매출액은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숙박 매출액은 2022년과 비교해 49.3%, 인천은 48.9%, 부산은 102.4% 증가했다.

아울러 펜션의 수요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올해 여름 휴가철에 펜션, 풀빌라 등 중소 숙박 시장에서 가성비와 럭셔리(호화) 간 양극화를 보였다.

여름 휴가철 기간(6월15일~7월25일) 가성비 숙소로 인식되는 10만 원 미만 가격대의 객실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럭셔리 숙소로 볼 수 있는 40만 원 이상 가격대의 객실 판매 비중 또한 동기간 13.6% 늘었다.

특히 60만원 이상 가격대의 숙소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52.3% 증가해 럭셔리 숙소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온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숙박 산업은 대형 숙박시설과 중소형 숙박시설, 가성비와 럭셔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단순한 투숙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특정 테마나 부가 서비스를 갖춘 숙소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