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가려다 U턴"…해파리 습격에 워터파크 인기 쑥

장마 끝, 해파리 출몰에 워터파크 이용객 급증
방문객 7월 말比 최대 36% ↑…운영 연장 검토하기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롯데워터파크를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바다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냥 워터파크 가려고요."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송모씨는 방학을 맞은 유치원생 두 자녀를 데리고 강원도 고성의 한 해수욕장을 다녀오려다가 이를 취소하고 급하게 워터파크를 예약했다. 연이은 비 소식에 일정을 한 주 미뤘는데 해파리 습격 소식에 아예 해수욕은 포기한 것이다.

7일 레저업계에 따르면 유독 긴 장마에 폭염, 대량의 해파리 출몰까지 이어지면 해수욕장으로 가려던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려 8월 들어 워터파크로 몰리고 있다.

올해 장마는 지난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총강수량은 전국 평균 472.0㎜로, 평년(1991∼2020년) 강수량 356.7㎜의 1.3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0년 내에서 상위 16.6% 수준의 강수량이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자, 폭염과 함께 해파리가 습격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5일 제주 해역을 시작으로 경남, 경북, 부산, 울산 해역(12일)과 강원도와 전남 전체 해역(23일)까지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비 소식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한산한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2024.7.1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에 8월 초부터 비교적 안전한 워터파크를 찾는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 베이는 최근 열흘간 약 17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특히 8월1일~4일 기준, 전년 대비 방문객 수는 약 5% 증가했다.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2019년에 준하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는데 올해 8월의 경우 이를 뛰어넘은 것"이라며 "장마가 사실상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기대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워터월드의 8월 초 일일 최대 입장객 수는 약 6800명으로 지난해(약 6300명) 보다 7.3%나 늘었다. 이는 7월 말 주말 일일 최대객(5000명) 보다 무려 36%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에 워터파크들은 야외 시설 운영을 연장하거나, 폭염을 대비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션월드 관계자는 "7월 긴 장마로 8월 1주 기준 내장객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며 "성수기 이후에도 야외존 운영 일정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휘닉스 파크 관계자는 "평창 블루캐니언에 실내 놀이시설 강화 및 야외(포레스트 파크)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존 설치, 시원한 시설(물에 발 담글 수 있는 휴식존, 물 분수, 지나가면 시원한 냉기와 물 등 나오는 시설 등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