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개최 세계 1등 목표"…문체부, '한국판 다보스포럼' 육성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지역 국제회의 집중 육성…전략적 해외유치 강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마이스 글로벌 도약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국제회의산업 육성과 해외 유치 확대 등을 통해 국제회의 개최 건수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 문체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국제회의산업에서 중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한 법정계획이다. 지난 3월 마이스 글로벌 도약 선포식에서 발표한 '마이스산업 미래 비전과 전략'을 토대로 민관 협의를 거쳐 4대 핵심 추진전략과 26개 세부 과제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오는 2028년까지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1위, 외국인 참가자 수 130만 명, 외화 획득액 3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판 다보스포럼' 만든다…지역 대표 국제회의 육성

먼저 지역 국제회의 성장단계별 육성 방안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의 국제회의 전담조직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대표 국제회의'를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해당 회의가 한국판 다보스포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 20년간 육성한다.

지역의 국제회의 개최역량 균형 발전을 위해 '국제회의복합지구 제도'도 개편한다. '예비 국제회의 지구'를 신설해 발전가능성은 있으나 법적 요건으로 지원에서 소외됐던 지역을 돕는다.

국제회의 유치와 개최 과정에서 인근 지역과 협업할 수 있도록 '국제회의 광역권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역량 결집을 강화한다.

지역 국제회의 전담조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지침도 마련했다. 국제회의 지역 개최 시 가점 비율을 기존 10%에서 30%로 높이고 포상관광 지역 관광지 발굴, 상품 다양화 등으로 참가자의 지역 방문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해외유치 전담 조직망 확대…관련 산업 기반 강화

국제기구 본부와 국제회의 유치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에 설치된 유치 전담 조직망을 현 9개에서 18개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와 지자체, 지역 국제회의 전담조직, 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상시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대형 국제회의를 더욱 전략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국제회의 주요 참가자들이 입국 우대심사대를 이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참가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K-컬처 체험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국제회의 기업이 해외 진출 시 현지 정착부터 투자 유치까지 수요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외거점 국제호의 전문 '수출지원센터'도 18곳 마련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국제회의 테크 기업을 본격 육성하고 이미 개발된 기술은 국제회의 행사에 적용하는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호텔, 콘도미니엄 등 시설도 국제회의 시설업 대상에 포함되도록 '관광진흥법'상 국제회의시설업 기준은 완화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마이스 글로벌 도약 선포식’에서 마이스산업 청년대표들과 청년이 생각하는 마이스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정부-지자체-민간 협업 강화…국제회의산업 발전 '원팀'으로

국제회의산업 진흥 및 육성을 위해 정부와 지역, 민간의 협력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회의산업법에 시도 국제회의산업 기본계획 수립 근거를 마련해 중앙과 시도간 국제회의산업 정책 정합성을 높이고 협의회를 운영해 민관이 함께 주요 정책 방안을 모색한다.

국제회의산업의 범위를 한층 명확히 하고 관련 업종을 분야별로 구체화한 '국제회의산업 특수분류'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산업 현황에 대한 정확한 기초통계를 확보하고 정책 실효성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지정된 국제회의복합지구 7곳과 국제회의도시 11개를 대상으로는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해 운영 내실화를 도모한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은 우리 국제회의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재도약하는 단계에서 제시한 정책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국제회의산업을 이끌어 갈 다양한 정책 방안을 지자체, 민간과 협업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