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감집'에서 하룻밤을?…새로 문 연 '한 바이 소노' 가보니
소노인터, 청송에 한옥스테이 '한 바이 소노' 오픈
전 객실 독채…불편함 없는 한옥의 현대식 '재해석'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이리 오너라"
이 대사를 외쳐야만 할 것 같은 큰 대문과 넓은 마당, 근사한 기와집과 그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주왕산 자락까지.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어느새 투숙객은 '대감마님'으로 변신한다.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한옥 리조트 '한(HAHN) 바이 소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소노벨 청송 리조트 인근에 한옥호텔&빌리지 한 바이 소노의 문을 열었다. 한 바이 소노는 본래 지자체가 운영하던 '청송 민예촌'을 소노인터내셔널이 임차해 운영하는 한옥스테이다.
전 객실이 방 2개 이상의 독채로 이뤄진 한 바이 소노는 단지 내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시계를 과거로 돌린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 건축물보다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 불편함마저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는 한 바이 소노를 직접 찾았다.
◇전 객실 독채로…가족 단위 투숙에 최적화
한 바이 소노 입구로 들어서면 초가집으로 지어진 '웰컴센터'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호텔이나 리조트로 치면 '체크인 카운터'다.
한 바이 소노만의 특징이라면 체크인 시 별도의 카드키나 열쇠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통 한옥에 디지털 도어락이 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옥의 대문 자물쇠를 열 수 있는 비밀번호를 제공한다.
체크인 안내를 받으면 빌리지에서 자신의 객실을 찾아가게 된다. 모든 객실은 독채로 이뤄졌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마당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마당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평상과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이곳에서 주왕산 자락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별도 주문 시 소노벨 청송이 룸서비스 하는 '바비큐 플래터'를 즐겨보는 것도 권한다.
마당에서는 요즘 도시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도 있다. 각 객실에는 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제기차기, 비석치기, 윷놀이 등 물품들이 비치돼 있어 동반한 가족들과 추억을 쌓기에 좋다.
이외에도 투숙객은 지하 800m 암반에서 용출되는 지하수로 조성된 '솔샘온천'을 이용할 수 있고 소노벨 청송이 제공하는 다양한 어린이용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투숙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한 바이 소노 관계자는 "오픈 이후 가족 단위의 투숙객과 40·50세대 방문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투숙객들도 일주일에 2팀 이상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편함 걱정은 'NO'…전통가옥의 현대식 재해석
한 바이 소노의 객실은 총 7곳.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훈장댁 △교수댁 △참봉댁 △생원댁 등 객실 규모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가장 규모가 큰 대감댁은 옛 상류층의 전형적인 가옥이자 도 지정 문화재인 '초전댁'을 재현한 공간이다. 전형적인 '양반집'의 모습을 한 대감댁은 별채와 사랑채를 포함해 크기가 다른 총 5개의 방으로 이뤄졌다.
교수댁도 특색이 있는 객실 중 하나다. 경북 북부지역 한옥 건축 양식을 반영한 객실로 'ㅁ'자형 형태 가옥 중간에 아담한 중정이 조성돼 있다. 대청마루에 앉아 프라이빗한 중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초가지붕이 인상적인 생원댁, 한옥 빌리지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훈장댁 등 모든 객실을 각기 다른 특색으로 꾸몄다.
한옥이라고 불편할 것이란 걱정은 접어 둬도 좋다. 한 바이 소노의 모든 객실은 전통가옥의 감성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시설은 불편함 없는 현대식으로 조성했다.
일부 객실에는 침대를 둬 바닥이 불편한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주방에는 인덕션을 설치해 편리한 조리가 가능하다. 객실마다 냉난방기가 설치된 것은 물론이다.
샤워가 가능한 메인 화장실에 더해 추가적인 화장실을 독채 안에 마련해 일행들과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마당 공간과 고즈넉한 한옥 구조물, 아늑한 조명으로 여유로움을 배치하는 한편 화장실과 주방 공간 등을 현대식으로 구성해 투숙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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