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처럼 해주세요"…외국인 한국여행 코스 달라졌다
미용실부터 네일아트, 반영구 시술…필수 코스로 등극
내년 상반기 'K뷰티' 주축 대형 관광 페스티벌 예정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필수 여행 코스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 연예인 혹은 한국인처럼 미용실(헤어숍)이나 네일숍,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미용 관리를 받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K-뷰티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바운드) 산업에서의 입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K-뷰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관광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뷰티, 패션, 미용 등을 묶어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관련 협의체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한 관광객 전체 거래액 20%는 '미용실'
K-뷰티 중에서 미용실의 인기가 눈에 띈다.
K-관광 플랫폼인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예약 건수는 총 1만60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거래 건수와 비교했을 때 6배 늘었다. 거래액은 동기간 12배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거래액의 약 20% 비중이다.
방한 관광객이 주로 찾는 미용실의 위치는 주로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였다.
거래건 수 기준 상위 10곳 중 8곳이 홍대 부근이었다. 이밖에 명동, 이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여행 시 자주 방문하는 지역을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미용실 상권이 형성돼 있다.
미용실 방문 시 이들이 가장 자주 선택하는 상위 3개 시술은 커트, 염색, 펌이다. 국적에 관계 없이 세 가지 시술이 전체 예약건수의 약 8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이 이용하는 미용실에선 'K팝 스타일 시술' 옵션도 등장했다. 미용실 인기는 K팝, K드라마 등 K컬처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한 미용실 종사자는 "헤어 스타일뿐만 아니라 메이크업까지 K팝 아이돌처럼 스타일링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반영 중"이라며 "이와 같은 헤어메이크업 종합패키지 시술의 40%는 일본 및 서양권 관광객이 점유 중"이라고 했다.
◇성형외과 매출, 외국인 내국인 넘어
크리에이트립 조사를 보면 미용실뿐만 아니라 뷰티관리숍과 뷰티의원 거래 건수도 같은 기간 1만3000여건으로 집계됐다.
보톡스나 리프팅 등 미용 목적의 의료 시술부터 네일아트, 반영구 시술 등의 예약 건수가 포함된 수치로 뷰티관리숍·뷰티의원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뷰티숍·뷰티의원 서비스는 △리프팅 △네일아트 △스킨케어 △보톡스 △반영구 시술 순이다.
해당 카테고리 거래 규모는 △대만 △일본 △홍콩 순으로 집계했다.
시술뿐 아니라 외모 개선 수술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 대형 성형외과인 뷰성형외과는 매출 기준으로 외국인 수요가 내국인 수요를 앞질렀다.
이에 주요 성형외과에선 공항 픽업부터 호텔 숙박, 쇼핑 투어, 전문 통역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뷰성형외과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외국인 수요가 훨씬 높다"며 "대륙으로 따지면 동남아 수요가 가장 높으며 최근 들어 잠비아 등 처음 들어본 국가에서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어리즘의 꽃'은 '메디컬투어리즘'"이라며 "고부가 가치 산업이며 외화 획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전 세계에서 우리의 성형 기술은 1등이라고 손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여행 필수 코스? 미용실"…SNS 통해 입소문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헤어 스타일링 및 피부 에스테틱 서비스가 소개되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이 국가별로 운영 중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게재된 콘텐츠 중 국내 유명 미용실 '순시키헤어' 이용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글로벌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50만 회를 돌파해 음식, 교통 등 다른 관광 안내 콘텐츠 대비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인기 K-뷰티를 살펴보면 대체로 숙련된 손기술이 필요하거나 속눈썹, 네일 등 섬세한 시술, 혹은 의료 시술과 같이 안전한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은 '트렌디한 스타일링'과 '세련된 네일아트', 얼굴형에 맞는 눈썹 디자인, 발전하는 미용 의료 기기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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