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동남아로 떠나자"…12월 해외여행 예약 '확' 늘었다

여행사 동남아 예약 비중 절반 넘어…베트남 인기
전체 여행 수요도 전년보다 증가…동남아·일본 중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은 해외여행 예약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19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참좋은여행(094850) 등 국내 주요 여행사의 12월 해외여행 예약 지역은 동남아가 1위를 차지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12월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20.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전체 예약 중 동남아 비중은 61.6%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남아의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5.2%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 예약 비중은 △베트남 28.3% △일본 22.1% △태국 11% 순서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도 12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늘었다. 전체 해외여행 예약 중에서 동남아 지역은 61%다.

동남아 지역 중에는 베트남이 45%로 가장 많았고 △태국 18% △필리핀 12% △대만 5% △말레이시아 5% 순이다.

참좋은여행의 12월 출발 해외여행 상품 예약 인원은 5만34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385명)보다 17.8% 증가했다.

해외여행 지역으로는 동남아가 2만3000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만7000명 △유럽 6000명 △괌·사이판 2000명 순서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12월 예약이 한창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동계 시즌 따뜻한 동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동남아 여행의 강세와 함께 일본 여행 예약도 크게 증가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12월 일본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있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378.3%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도 전체 예약의 20%가량을 일본이 차지하고 있으며 참좋은여행도 일본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7월에 시작된 불매운동과 이후 발생한 코로나19로 응축됐던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 말부터 풀리기 시작했는데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저 효과가 있다지만 오히려 일본의 숙박비는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전보다 일본 여행 경비가 20~30% 비싸진 상황인데도 예약이 늘어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