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AI 아닌 당신…연극에 녹인 LG전자 '공감지능'[CES현장]
24시간 일상 함께하며 차별화 경험 제공하는 AI…배우들 일상극 통해 효과적 전달
힙합 뮤지션 윌아이엠 등장에 환호성…"LG와 협업으로 스피커 재창조"
- 박주평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고객과 24시간 모든 공간에서 함께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감지능'(AI) 비전을 제시했다. 특정 신제품을 앞세웠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LG전자가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 철학을 공유하고 실제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총체적인 경험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한 LG전자는 올해에는 공감지능이 집, 차량, 커머셜, 가상공간까지 고객의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며 일상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이 LG 퓨론(AI 에이전트)을 탑재한 AI 홈 허브다. 퓨론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고객별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한 소프트웨어로,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바탕으로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한다.
LG전자는 이런 비전이 막연하지 않도록 아침부터 밤까지 AI가 한 가족의 일상에서 구체화하는 일상극을 연출했다. 무대 양쪽 구석에 소품과 무대장치를 배치하고 실제 배우가 무대에 올라 연기했다.
자면서 기침하는 남성을 위해 AI 허브가 방의 온도를 높이고, 오후에 일정이 없는 남성에게 어머니의 병원 정기검진에 동행을 제안하는 시나리오를 연출했다. 차량에서도 AI가 남성에게 커피 한 잔을 제안하거나 미팅을 앞두고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적합한 음악을 재생했다.
AI가 단지 편의성을 증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일상에 녹아 24시간 함께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감지능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의 고객경험 극대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업도 발표했다. LG전자의 제품 인프라와 AI 에이전트, MS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LG전자의 발표는 10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가장 큰 환호성은 미국의 유명 혼성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힙합 뮤지션 윌아이엠이 LG전자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의 발표자로 등장할 때 나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윌아이엠과 손잡고 무선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을 재단장한다고 발표했다. 윌아이엠은 음악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LG 엑스붐 오디오 제품의 사운드 방향성을 설계하고 음향 튜닝 작업 등을 진행한다. 윌아이엠은 지난해 AI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라디오 소통 플랫폼 '라디오 파이(FYI)'도 출시했다.
그는 "LG와 라디오 파이의 협업은 내가 말하는 대로 창조한다는 뜻의 '아브라카다브라'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새로운 엑스붐 시리즈의 목표는 스피커가 무엇인지 재창조하는 것이며, 영감을 찾고 아이디어를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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