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기업 내년 전망…전기전자·선박 맑고 자동차·철강 흐림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주력업종 조사…평균 1.4% 증가 전망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대상국 경기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23일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업종별 내년 수출 전망을 보면 바이오·헬스(5.3%)와 일반기계(2.1%), 석유화학·석유제품(1.8%), 전기·전자(1.5%), 선박(1.3%)은 증가가 전망됐지만 자동차·부품(-1.4%), 철강(-0.3%)은 감소가 예상됐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이유로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39.7%), '관세 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11.1%)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 32.6%는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에 비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개선을 전망한 기업(20.6%)보다 12.0%포인트(p) 많은 수치다.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은 선박(50.0%), 전기·전자(45.4%), 자동차·부품(42.9%) 등의 순이었다.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관세 부담 증가'(46.9%),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20.5%), '원자재 가격 상승'(12.2%), '원화 평가 절하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2.2%) 등이 지목됐다.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방안으로 '수출시장 다변화'(47.6%), '운영비, 인건비 등 비용 절감'(23.8%), '환율리스크 관리 강화(15.9%)'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내년 수출 여건이 제일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은 대부분의 기업이 미국(48.7%)과 중국(42.7%)이라고 답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는 '외환시장 안정화'(31.5%),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22.8%),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18.0%), '원자재 등 안정적 공급대책'(11.4%) 등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경조성에 주력하고, 국회는 기업 활력을 저하하는 규제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