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확보' MBK "경영권 토대 마련"…고려아연 "반드시 저지"(종합)

MBK 추가 장내매수에 양측 공방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이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고려아연(010130)의 지분을 40%대로 늘렸다. 고려아연은 MBK 측의 장내매수를 예상해 왔다며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분율 1.13%에 해당하는 고려아연 주식 23만 4451주를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장내매수 기간은 11월 12일부터 12월 18일까지이며 매수 가격은 91만 4850~194만 2594원이다.

이번 매수로 MBK·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9.83%에서 40.97%로 높아졌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단독으로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7.82%다.

반면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우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1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우호 세력의 지분을 더하면 35% 안팎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MBK는 "자기주식(자사주)을 제외한 의결권 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46.7%를 확보해 과반을 눈앞에 뒀다"며 "최대주주이자 1대 주주로서 행사했어야 했던 경영권 등 주주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MBK가 공개매수 이후 시세조종 가능성이 있는 장내매수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실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왔다"며 "MBK의 지분 매집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의 이번 장내매수를 두고 "과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9만 원에 대해 적정가격보다 높아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며 "시장교란과 시세 조종, 사기적 부정거래 등 온갖 위법 행위로 시장과 주주,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호도해 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중국 등 해외자본으로 구성된 투기적 약탈자본이자 주요 주주 등이 모두 외국인으로 알려진 MBK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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