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적 공개매수' 비판에 MBK·영풍 "최윤범 전횡에 주주 우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위법성, 본안 소송으로 가려야"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은 22일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전횡으로 기업 거버넌스가 훼손됐다는 최대주주의 우려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K의 공개매수가 원천 무효라는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MBK·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은 주주들은 최윤범 회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막대한 차입금으로 회사 재무구조에 손실을 입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MBK·영풍은 법원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에 대해선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명백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위법성이 없다는 판단이 아니다"라며 "위법성은 가처분이 아닌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이 추진하는 공개매수는 고려아연 자기자본 33%에 해당할 정도로 이례적인 대규모이고 그 자금 또한 대부분 차입금으로 조달한다"며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다하는 게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덧붙였다.

또한 MBK·영풍은 "최 회장은 수많은 의혹으로 점철된 이그니오 투자 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의혹에 대해 주주에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해 두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해 시장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었다"며 "주당 6만 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 조작과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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