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에어프레미아 양손에 쥔 소노…'제2의 아시아나' 실루엣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 지분 확보…티웨이도 '3% 격차' 2대 주주 올라
"단순 지분취득" 일단 거리두지만…'둘다 인수해 합병''한 곳만 인수' 분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연달아 확보하며 국내 항공산업 재편에 발을 들였다. 대명소노는 단순한 취득이라며 거리를 두지만, 경영권 확보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예 두 회사를 합병하는 시나리오, 한 곳을 선택하는 현실적 방안 등이 동시에 거론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6.95%의 절반을 471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6월 이후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해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여기에 지분율 30.4%인 최대주주 AP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명소노는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도 넘겨받아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과 지분 격차가 3% 내외여서 마음만 먹으면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를 노릴 수 있다.

대명소노 측은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인수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항공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2대 주주로 남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더 나아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모두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합병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양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라 각각 유럽과 미주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로 선정됐는데 이를 합쳐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만드는 셈이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 기준 티웨이항공은 △A330-300 3대 △A330-200 4대 △B737-800 27대 △B737-8 2대, 에어프레미아는 △B787-9 5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단기 임차한 A330-200을 제외하면 총 37대다.

화물기를 제외하고도 대형기 46대가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비교는 어렵지만, 두 항공사가 그간 발표한 중장기 계획대로 2030년까지 각각 A330 20대, B787 20대를 확보한다면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또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유럽 위주의 노선을 구축 중이고, 에어프레미아는 로스앤젤레스(LA)·뉴욕 등 미주가 주력이어서 기업결합 시 중복 노선이 없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및 계열사인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의 합병으로 이들과 경쟁이 가능한 대형 항공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명소노가 두 항공사를 인수하기는 무리라는 이유에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중 한 곳만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상장사인 티웨이항공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 돌입하면 주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대명소노도 부담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83억 원,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뜻하는 유동자산은 6774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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