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개발자 콘퍼런스…"전 제품 AI 적용해 개인화 구현"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모바일, TV, 가전 등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고, 이 제품들을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4'를 개최하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SDC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모두를 위한 AI-10년의 개방적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시대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보안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가족 구성원을 케어하는 최신 AI 기술 △AI 기술의 B2B(기업간거래) 확대 의지 등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소프트웨어·플랫폼 혁신과 보안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의 음성만을 인식해 외부인이 기기를 제어할 수 없게 하고, 집안의 연결 기기와 센서로 사용자 위치를 감지해 온∙습도를 조절하는 등 시나리오를 추진한다.

한 부회장은 TV·스마트 모니터·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품만 있으면 별도 허브 없이도 타사 기기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경험 명칭을 'One UI'로 통합한다. 제품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최대 7년까지 보장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제품 경험 전반에 일관성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고, 이 제품들을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개인화된 AI 경험을 고도화하기 위해 보안에 강한 온디바이스 AI와 고성능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최적화한다.

보안의 경우 2022년 처음 공개된 '녹스 매트릭스' 모바일 제품 외 TV, 가전제품까지 확대돼 연결 기기 간 보안 수준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보안 레벨과 편리함을 동시에 높여주는 '패스키'는 내년에 출시될 TV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그리고 7형 LCD 터치스크린 'AI 홈'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에 우선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AI 경험 확대를 위해 향후 구글 등 업체와 개방적 협업을 더 강화한다. 연내 공개될 One UI 7은 갤럭시 AI 기능을 확대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타이젠 OS도 세탁∙건조기, 인덕션 레인지 등 7형 스크린이 부착된 가전까지 탑재되며 더 많은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을 위한 RISC-V 기반 타이젠 OS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2026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기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가 AI 기술을 접목하고 개방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시키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적용되는 '홈 인사이트' 서비스도 현장에서 소개됐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기기 사용 이력, 기기와 집안의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 리포트를 제공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알려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