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MBK, 中에 고려아연 팔 수도…영풍 장형진과 오해 풀고파"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첫 공개석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은 2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형진 영풍 고문을 향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중국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상기하면서도, '끝장 대결'을 펴고 있는 영풍에는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이다. 최 회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공개석상에 선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MBK와 영풍이 적대적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뺏으면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는 정당한 방어 조치이고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의 뜻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2조6635억 원을 투입해 주당 83만 원에 발행주식 총수의 15.5%(320만 9009주)를 공개매수한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공동매수자로 참여하며, 양측의 총매수 지분은 18%이다. MBK-영풍의 공개매수가(75만 원)보다 10.6% 높은 가격이다.

최 회장은 적자와 환경오염 이슈에 휘말린 영풍을 돕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의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됐다"며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그간 오해를 해소하고,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허심탄회하게,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