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학' 아밋 교수 "MBK의 고려아연 인수 우려…정부 개입해야"
"MBK 조합원에 中 대형국부펀드 포함…심각한 국가안보적 의미 고려해야"
"3~5년 내 재매각 가능성…최씨 일가, 영풍측 지분 매수하는 게 바람직"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기업 지배구조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라피 아밋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30일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한국 규제 당국이 즉시 개입해 거래의 의미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밋 교수는 이날 뉴스1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대형 국부펀드가 유한책임 조합원(LP)에 포함돼 있는 MBK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데 대한 심각한 국가 안보적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밋 교수는 "저는 이 거래가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려아연은 한국에 전략적 사업이며 가문 소유로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게 한국의 국가 안보와 한국·호주 및 기타 지역의 고려아연 이해관계자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MBK가 고려아연을 통제하면 이사회에 단기적 관점을 가져와 경영진을 교체하고 비용을 절감해 3~5년 내에 고려아연 지분을 최고액 입찰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은행이나 신용 대출 기관에서 상당한 신용 한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 최 씨 일가가 장 씨 일가(영풍)에 연락해 레버리지 거래로 (영풍 지분) 매수를 제안하는 게 좋다"며 "이는 모든 주주와 이해관계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풍은 지난 12일 MBK에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절반+1주'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히며 MBK와 연합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어 영풍과 MBK는 13일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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