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에 3천억 내준 영풍…고려아연 "적자기업 '빚투 펀드'" 직격

"적대적 M&A에 단기차입금 1.5조 조달…사내이사 없는 이사회 무리한 결정"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묻지마 빚투(빚내서 투자)'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투기자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를 직격했다.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MBK에 3000억 원의 자금을 대여하는 영풍(000670)의 행태도 꼬집었다.

고려아연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의 전문성 없는 이사회가 30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MBK에 빌려주는 믿을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적자 기업 영풍은 수천억 원 대출에 대해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대표이사 2명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없다"라며 "무리한 결정을 내린 사외이사들은 법적 심판대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와 영풍은 적대적 M&A를 위해 8개월짜리 빚인 단기차입금 1조 4905억 원을 조달했다"며 "빚만 무려 1조 8000억 원인 '빚투 펀드'"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은 이사회 결의 사안이 아닌 고려아연의 여유자금 운용을 공격했다"며 "MBK가 영풍의 막가파식 결정엔 모르쇠로 일관하는 내로남불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근로자들은 다시 한번 적대적 M&A 차원에서 진행되는 공개매수가 인상을 반대한다"며 "고려아연의 핵심 인력과 기술, 자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