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영풍 자금 지원(종합)

주가 급등에 당초 66만원에서 올려…고려아연 역사적 최고가보다 12% 비싸
최대 3000억 자금 추가 필요…영풍, MBK에 3000억 대여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 연합이 고려아연(010130)의 공개매수가를 75만 원으로 올렸다. 공개매수 거래일 연장 없이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마지막 날 전격적으로 상향을 단행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영풍정밀(036560)의 경우 2만 원에서 2만 5000원으로 각각 13.6%, 25% 인상했다.

지난 13일 MBK는 고려아연 지분 6.68~14.61%를 비롯해 영풍정밀의 지분을 최소 조건 없이 최대 43.43%를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고려아연 주가는 50만 원대에서 70만 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영풍정밀 역시 9000원대에서 2만 원을 돌파했다.

MBK는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상향을 결정했다. 인상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75만 원은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67만 2000원)보다도 11.6%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직전일인 지난 12일 종가(55만 6000원)와 비교해 34.9% 비싼 가격이다.

투입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 최대 물량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기존 발표(2조 1332억 원)에서 2조 4396억 원으로 약 3000억 원 늘게 된다.

영풍은 MBK에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25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 원의 자금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상향을 고려한 자금 지원으로 해석된다.

MBK는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 인상을 결정했다. 종료 시점은 영업일 기준 다음 달 4일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간은 5거래일이 남게 됐다.

업계에선 최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 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다.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이 되면 해외 기업에 매각 시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