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슈퍼섬유 '아라미드' 증설…스페셜티로 체질 개선

연산 7500→1만5310톤 확대…첨단산업 시장 선점 전략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로 전기차 시장 공략

코오롱인더스트리 본사인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증설을 완료했다. 세계 시장 2위 제품인 타이어코드도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말 아라미드 연산을 7500톤에서 1만 5310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완료했다. 올해 4분기엔 아라미드 펄프의 연산도 2배 늘린 3000톤으로 확대된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5배 강하면서도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소재다. 아라미드 펄프는 차량용 마찰재의 보강재로 쓰인다. 자동차 정숙성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페셜티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범용 제품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스페셜티인 아라미드의 시장 규모는 전기차 타이어, 5G 광케이블, 방탄, 우주 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날로 커지고 있다. 빠르게 증설을 단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시장 2위 제품인 타이어코드의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최근 아라미드와 나일론을 혼합한 타이어코드 제품인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를 내놓고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우수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내연기관과 비교해 무거운 무게를 견뎌야 하는 전기차 타이어에 주로 적용된다.

사업구조 개편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PET 필름 사업을 분할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산업용 필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선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탁월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