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구본규 대표 첫 공개석상 "LS전선 상장, 먼 미래 아냐"

LS전선 밸류업 데이 참석…"투자자들에 수익 보여줘야"
"2030년 10조 매출 목표 충분히 가능…美 대선 보조금 변수 없어"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LS전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취임 2년여 만에 공개석상에 처음 선 LS가 오너 3세 구본규(45)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5일 "LS전선 상장은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아주 먼 미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한 '밸류업 데이' 행사에 참석해 LS전선의 상장 계획을 묻는 말에 "전기화(electrification)라는 메가트렌드가 15년 정도는 지속할 것이고, 미래는 굉장히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 사장은 2022년 3월 LS전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언론 접촉을 최소화해 왔고, 이날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미래가 밝다고 상장하는 것은 아니고,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돈을 잘 버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몇 년 정도 지나 그런 시점이 되면 심각하게 (상장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전력설비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구 사장은 "전력과 통신이 두 축"이라며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잡고 베트남과 유럽까지 현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뿐 아니라 수평적으로 확장하고, 잘하는 부분은 수직적으로 확장하겠다. 10조 원 매출 목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미국 투자와 11월 대선 변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그냥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 연방, 주, 시 단위까지 저인망식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며 "저도 미국에서 우리가 왜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는 등 네트워킹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선 변수는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지만, 누가 되든 여태 해온 걸 모두 없던 것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라며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주 정부로부터 4800만 달러(약 660억 원)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받고, 연방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1억47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소회에 대해 "시장의 메가트렌드는 저와 상관없이 생기는데, 그게 운이 좋았다"며 "제가 운을 잡을 수 있도록 해저케이블에 투자하신 구자열 회장(현 LS 이사회 의장)과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잡은 기회를 잘 올라타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