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손재일 대표, 한화시스템 겸직…"방산 수출 시너지"
'방산통' 손 대표, 'K-방산' 선봉장…"K-9 등 주력상품 수출 확대 기대"
한화 방산 계열사 구조개편 마무리 단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표이사가 한화시스템(272210)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손 대표는 방산 전문가로 이번 겸직으로 한화 방산 계열사 간 협업은 물론 수출 증대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내정했다. 손 대표는 양 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한화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경험을 갖춘 경영진을 전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1월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으로 입사해 기획, 재무, 인사, 신사업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특히 방산사업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장,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10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고 있는 그룹 내 대표적인 방산통이다. 앞서 호주,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K-방산'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손 대표의 겸직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및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 및 통신 분야 해외사업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한화 방산의 주요 제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드웨어, 한화시스템은 소프트웨어를 담당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 제품인 'K9 자주포'와 호주 수출형 '레드백 장갑차'의 사격통제시스템, 조준경 및 각종 센서가 한화시스템 제품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에는 한화시스템의 다기능 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대가 적용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K9, 레드백 등 대형 수출 품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협업을 이어왔다"며 "손 대표의 겸임으로 수출 주력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산 분야 전문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인 우주항공·방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방산과 연관성이 적은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한화디펜스, 2023년 ㈜한화 방산 부분을 흡수 합병하고, 지난해 5월 한화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인적분할, 이번 인사로 방산사업 구조 재편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한화그룹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3개 방산 계열사가 있다.
손 대표의 겸직으로 추가 구조개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 관계자는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시스템 흡수 논의는 없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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