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점유율 10% 돌파…"연말 큰형님 뜨면 더 간다"

1~7월 판매량, 테슬라 이어 2위…포드·GM과 격차 더 벌려
11월 LA오토쇼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공개 예정

2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대회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 TA Spec'이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4.6.24/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올해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가칭)을 공개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1일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 모터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제네시스의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테슬라(50.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절반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점유율은 2022년 70%대, 2023년 60%대 등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2분기는 49.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점유율 50%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로 2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1년 전보다 3%포인트(p) 이상 상승해 3위 포드(7.4%), 4위 GM(6.3%) 등과 격차를 더 벌렸다.

기아 EV9.(기아 제공) 2024.1.21/뉴스1

현대차 아이오닉5·6, 기아 EV6·9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해 1~6월 1만8728대(점유율 3.6%) 팔리며 모델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아이오닉6도 1년 전(3245대)의 두 배 수준인 6912대 판매됐다. EV6(1만941대)는 처음으로 반기 1만대를 돌파했으며, EV9도 EV6 수준인 9671대나 팔렸다.

이 밖에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 전기차도 각각 3465대, 7022대 등으로 실적에 힘을 더했다. 제네시스 GV70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187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요 둔화와 화재 등으로 전기차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보도발표회에 현재자동차의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이 전시돼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7.14/뉴스1

현대차는 오는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 EV9과 동급인 아이오닉9은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이 공개한 2025년 라인업 변경 차종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1년 LA오토쇼에서 세븐이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델이다. 당초 차 이름도 아이오닉7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였으나, 동급인 EV9을 고려해 아이오닉9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등 혼류 생산으로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갖춰 일정대로 전기차 전략 큰 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아이오닉9까지 출시하면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종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