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경협 회비 35억 납부…돌아온 4대 그룹 중 처음
SK·LG그룹 "납부 여부 검토 중"…'준감위 승인 필요' 삼성은 시일 걸릴 듯
한경협, 4대그룹 회비 납부·활동 기대…류진 "기다리면 좋은 소식 있을 것"
- 김재현 기자, 이동희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이동희 최동현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복귀한 4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K·LG는 현재 미납부한 상태이지만 내부 검토를 통해 회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냈다. 납부 금액은 약 3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경협이 4대 그룹에 요청한 금액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 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다만 한경협 측은 "회원사의 회비 납부 여부나 금액 수준은 대외비라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4대 그룹 중 다른 그룹들도 회비 납부 여부를 검토 중이다. SK그룹 측은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르면 이달 중 회비를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측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다만 삼성그룹의 경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관한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 여부에 대해 결론 내지 못했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조만간 주요 그룹이 협회 활동에 참여하고 회비도 납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 회비 납입과 관련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오지 않겠나"라며 "저는 그렇게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과거 재계를 대표했던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4대 그룹도 이듬해 잇따라 전경련을 탈퇴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8월 전경련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55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달며 새출발에 나섰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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