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한국공원…정의선 회장 제안으로 새단장 마쳐

1973년 조성 앙카라 한국공원, 10개월간 개선 프로젝트
팔각정·한옥 건물 등 한국서 직접 공수 설치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한-튀르키예 주요 인사들이 한국공원 내 전통 한국식 정자인 우정의 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심표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국방무관, 홍범석 현대차 상무,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전위원회 이사,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군 4군단장, 조 콜슨 싱클래어 주 튀르키예 뉴질랜드 대사, 정연두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 파룩 쿄일뤼오을루 앙카라시 부시장,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오스만 귀뮈쉬 한국전쟁 참전용사, 함자 뒤르겐 튀르키예 퇴역부사관 대표.(현대차그룹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지원한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국공원이 새 단장을 마쳤다. 한국공원은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1973년 조성한 것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한국공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정연두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 육군 4군단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공원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도심에 약 1만㎡(약 3100평) 규모의 크기로 1973년 조성됐다. 공원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미터 높이의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이 서 있고, 탑 벽면에는 한국전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지난해 공원을 찾은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개선 프로젝트가 이뤄졌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전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공원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을 비롯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 현지 정부 부처와 협의했다.

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존치하되 오염 및 파손 부위를 교체했다. 또 공원 담장과 벤치 및 캐노피 등 휴게시설은 마련했고, 바닥 포장은 내구성 높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교체했다.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재탄생했다. 한국식 팔각정도 새롭게 들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축 관리실과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해 현지 운송했다"며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함께 이동해 2주간 직접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