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회복 이어져…반도체·조선 호조, 건설 부진"

한경협 산업 전망 세미나…자동차·석유화학·이차전지 혼조

11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하반기 경기 회복이 지속하는 가운데 산업별로 반도체·조선은 호조를 보이고 건설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주제 발표를 맡은 최상엽 연세대 교수는 "2024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분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 요인으로 언제든지 다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 전망' 주제 발표를 맡은 이승석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가 성장률 회복의 핵심 요인이나, 민간 소비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여 우리 경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성장률은 △민간 부채 연체율 급증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 △국지적 분쟁 확대 등으로 전망치인 2.4%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별로 반도체 및 전자전기, 조선 산업은 호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이차전지 산업은 혼조, 건설 산업은 부진이 전망된다. 반도체 및 전자전기 수출은 하반기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26.3%), 디스플레이(3.4%), 정보통신기기(12.5%) 등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10여 년 만에 호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원자재인 후판 가격 인상으로 신조선가도 상승함에 따라 고가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가 외국인 노동자 투입으로 해소되기 시작한 점도 업황 전망의 긍정적 요인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은 공급망 불안정과 전기차 전환 등 시장의 변동 요인이 있다. 탈탄소화 규제의 확산에 따라 저탄소·무탄소 차량의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확대 추세로 예상되지만, 지역별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시장이 있어 2030년에도 여전히 내연기관이 중추적인 동력원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산업은 성장 폭이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중국은 광물 가공·소재 단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기술 확보를 위한 막대한 시설 투자를 계획·집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유럽의 대중 규제 강화 추세는 한국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은 하반기 초과공급으로 부진했던 업황의 완만한 개선이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성과가 향후 업종실적 회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은 하반기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누적된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개별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고, 주택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격화되는 점이 위기 요인이다. 해외 건설 수주는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우량업체 중심의 시장재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