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1Q 매출 7%↓, TSMC와 더 멀어져…2Q도 '흐림'(종합)
상위 10개사 매출 4.3% 감소…"스마트폰 등 수요 부진"
"삼성, 고객사 재고 조절 등 2Q 운영 제한적…1Q 수준"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글로벌 상위 파운드리 10개 업체의 총매출이 전 분기보다 4%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보다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 폭이 더 커 점유율 격차는 50%p 이상으로 벌어졌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 매출은 292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4.3%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재와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고, 인공지능(AI) 반도체만 수요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전 분기보다 7.2% 줄어든 33억 6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11%로 0.3%포인트(p)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주변기기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고객사의 과도한 재고 조절, 5·4나노미터(nm) 및 3나노 공정에 대한 대형 고객사 부족 등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전반적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며 "2분기에도 매출이 1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TSMC의 매출은 전 분기보다 4.1% 감소한 188억 47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더 부진하면서 점유율은 61.2%에서 61.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 간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49.9%p에서 올해 1분기 50.7%p로 더 벌어졌다.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와 대만 UMC를 제치고 매출 3위를 기록했다. SMIC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3% 늘어난 17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자립화에 따라 현지 신규 스마트폰용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CIS(CMOS 이미지센서) 등 주문이 증가한 데 따른 효과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부진한 시장 상황, 치열한 가격 경쟁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견조해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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